현명한 투자자 - 벤저민 그레이엄의, 완전개정판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제이슨 츠바이크 논평, 박진곤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9

투자펀드에 투자하기

 

성과라는 현상을 둘러싼 몇 가지 상황들을 1920년대를 경험한 사람들은 불길한 느낌에 이를 수긍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견해는 두 번째로 나타난 새로운 시대New Era'에는 맞지 않는 낡은 것으로 간주되었다. 우선, 이 시점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사람들 대부분은 1948~1968년까지의 강세장에서만 투자한 경험이 있는 30~40대의 젊은이들이었다. 둘째로 그들은 건전한 투자의 정의는 앞으로 몇 달간 큰 상승이 예상되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처럼 행동하곤 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자산이 실적과는 완전히 별개인 가격으로 새로운 모험 자본들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하게 되었다. 그들은 이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이들 기업들의 미래 성과에 대한 순진한 희망과 무지하고 탐욕스러운 일반투자자의 투기적 성향을 조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펀드 투자도 주식투자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주식에 투자할때도 투자할 기업에 대해 지속적인 분석과 생각 그리고 정보에 대한 요약을 바탕으로 결론에 이르게 되고 우리는 투자할지 말아야 할지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펀드도 어떤 펀드인지 어디서 운용을 하는지 ..그 운용사는 지금까지 어떻게 해왔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투자할지 말아야할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1969년 말에 출판된 책 머니 매니저 The Money Managers 에서 수십억 달러나 되는 다른 사람의 돈을 관리하는 어려운 게임에서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19명의 인물을 소개한 적이 있다. 이를 요약하면 그들은 젊고...... 연간 백만 달러 이상을 버는 이들도 있고..... 그들은 금융계의 새로운 부류의 사람이고...... 그들 모두는 시장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유망 종목을 골라내는 탁월한 솜씨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들이 관리한 펀드의 성과를 조사해 보면 이 정상급 집단의 성과에 대해 잘 알 수가 있다. 19명 중 12명이 운용한 펀드의 성과는 머니 매니저 에 나타나 있다.

이 펀드들은 1966년에는 돋보였고 1967년에는 매우 뛰어난 성과를 나타냈다. 1968년에 펀드들의 성과는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좋았지만 개별 펀드에 있어서는 등락이 엇갈렸다. 1969년에는 펀드들 모두가 손해를 보았고 가까스로 한 개 펀드만이 s&p지수 수익률보다 약간 좋았다. 1970년에는 이들의 상대적인 성과가 훨씬 더 나빠졌다.

 

우리가 이들 펀드의 전모를 소개하는 것은 변하면 변할수록 더 같아진다라는 오래된 프랑스 속담이 잘 나타내주는 교훈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똑똑하고 정열적인 사람들(주로 아주 젊은)다른 사람들의 돈을 가지고 기적을 행하겠다고 장담해왔다. 보통 잠시 동안은 가능했다. 또는 적어도 그렇게 해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결국에는 그들에게 돈을 맡긴 대중들에게 손실을 가져다주었다.

변하면 변할수록 더 같아진다의 가장 최신판은 라이언 제이콥(Ryan Jacob)이다. 그는 29세 청년으로 1999년 말에 자신의 기존 닷컴 펀드에서 216%의 수익을 거둔 후에 제이콥 인터넷 펀드(Jacob Internet Fund)를 만들었다. 2000년 들어 몇 주만에 투자자들은 제이콥의 펀드에 거의 3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 펀드는 2000년에 79.1%, 2001년에 56.4%, 2002년에 13%의 손실, 누적하면 92%의 손실을 지속적으로 기록했다. 이러한 손실은 제이콥의 투자자들을 실제보다 훨씬 나이 들고 현명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비공개주식은 판매가 드러나지 않은 제약 때문에 시장가격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었다. 이 주식들이 멋지고 환상적인 이익을 보이면 펀드들은 이들을 완전히 시장가치로 즉시 전한하였다. 완전히 다른 규제 분위기 속에서 1920년대의 실수와 과열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분명히 새로운 규제와 금지조항들이 생길 것이다. 1960년대 후반의 폐해들은 월스트리트에서는 적절하게 규제될 것이다. 그러나 투기를 조장하는 것이 영원히 사라진다거나 그것을 악용되는 일이 근절될 수 있다고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이러한 비정상적인 대중 현혹에 대해 알고 가능한 한 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지금까지 금융업계의 경험으로 건전하게 관리되고 있는 대형 펀드는 수년간에 걸쳐 겨우 보통 수준 또는 그보다 약간 나은 수준의 결과 밖에 기대할 수 없었다. 만약 펀드가 불건전하게 운영된다면 잠시 동안은 굉장한(그러나 대개는 착각인)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대체로 비참한 손실이 뒤따르게 된다. 물론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시장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것들은 대부분 특수 분야에서 운용 자본에도 스스로 제한을 두는(일반 투자자에게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였다.

그레이엄이 말한 아주 예외적인 경우의 최신판은 신규 투자자에게 폐쇄적인(펀드매니저가 추가적인 펀드자금 조달을 중단한) 개방형 펀드일 것이다. 이들은 운용수수료는 줄이면서 기존 투자자들이 받을 수익은 극대화한다. 대부분의 펀드매너저들이 NO.1이기보다는 NO.1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펀드에 신규투자를 제한하는 것은 매우 드물고 용기가 필요한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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