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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오소리 이야기 ㅣ 신나는 새싹 96
쁘띠삐에 지음 / 씨드북(주) / 2018년 10월
평점 :
아이들과 <뺨은 왜 맞을까?>를 함께 읽었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처음 읽을 때는 담담히. 어른의 시각에서 읽히는 책이었는데,
아이들과 읽으니 아이들의 이야기들이 훨씬 풍성해지는 책이었다.
'아, 저럴 때도 화가 나는구나'
'나도 저럴 때 있는데'한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했더니, '나중에 생각해보면 화낼 일 아닌데, 막, 그냥 걔가 그렇다는 이유로 화가 나고, 신경질 날 때 있는데..'하며 말을 얼버무렸다. 처음 이야기를 시작한 아이는 말을 다 잇지 않고, 창피해했지만,
무엇인가가 마음을 불편하게 할 때. 스스로 생각해도 화를 낼 일이 아닌데, 화가 나서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는 일이 있다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졌다.
공격성이 높은 사회, 분노조절 장애까지 가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일상에서, 논리적이지 않게 자신의 마음에 불편함을 불러오는 상황들과 마주하고 있고, 때때로 그 것이 공격성으로 표출되는, 그래서 스스로 죄책감에 가까운 것을 느끼고 다시 부정적인 감정들로 이어지게 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감정을 표현하는 건강한 방법을 살펴보고, 나의 마음이 불편해지는 상황에서의 나의 바람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나쁜 감정은 없다고. 그런 감정이 생긴 이유를 찾으면서 자신을 조금 더 세밀히 살피고, 나와 상대에게 상처 주지 않으면서 표현하거나, 넘어갈 수 있는 여유를 찾는 자신의 방법을 찾으면 다시 나눠보자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아침에 읽어주고 이야기를 나누기는 조금 무겁고, 긴 시간이 필요했지만, 의미있는 시간을 누렸기에.
내년엔 좀 더 느긋하고 여유있는 시간에 함께 읽고 나누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