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혜린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데미안》은 인간의 내면과 자아를 깊이 있게 탐구한 헤르만 헤세의 대표적인 성장 소설입니다. 이 책은 삶의 여러 시기마다 전혀 다른 감정과 의미로 다가옵니다. 저는 청소년 시절에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철학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성인이 된 지금 다시 읽으니 더 깊고 성숙한 통찰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겪는 혼란, 자아, 방황하는 감정들이 이제는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옵니다. ‘나 자신은 누구인가’, ‘나는 진짜 나로 살고 있는가’ 같은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데미안》은 그런 면에서, 읽는 시기와 나이에 따라 새롭게 느껴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읽은 《데미안》은 전혜린 타계 60주기를 기념하여 복원된 특별판입니다. 한국에 헤세를 처음 소개하고 알린 전혜린 님의 작품 해설 2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전혜린 번역본은 독일어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문학적 깊이를 잘 살려낸 번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작가 헤르만 헤세에 대해서, 데미안에 대해서 쓴 글이 인상적이었어요. 섬세하고 직관적인 해설은 데미안이라는 인물과 해설의 메시지를 더욱 풍부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p.157)
이 구절에서 인간은 기존의 가치관, 틀, 세상의 기준을 깨고 나와야 진정한 ‘나’로서의 삶이 시작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도 어릴 적부터 착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라면서 어느 순간 내가 원하는 진짜 모습을 찾고, 틀을 깨고 나의 모습으로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이 내용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을 통해 우리 각자 마음속에 숨어 있는 데미안을 만나게 합니다. 그 존재는 우리가 진짜 나로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자신의 자아를 찾고 삶의 방향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지금의 나이에 다시 읽는 데미안! 섬세한 해석까지 함께 읽으며, 깊은 영감을 얻고 성장과 깨달음의 여정으로 새롭게 나를 찾아가 보는 시간이 되어 주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모두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