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없음 - 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쓴 것들
아비 모건 지음, 이유림 옮김 / 현암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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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없음 : 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쓴 것들"


이 책은 영국의 시나리오, 드라마 작가인 ‘아비 모건’ (Abi Morgan)의 사랑과 상실에 관한 에세이집입니다. 아비 모건의 영화 대표작으로 <서프러제트>, <철의 여인>, <셰임>과, 방송 프로그램으로 <더 스플릿>, <디 아워>등을 작업했고, 2013년은 제65회 에미상 미니시리즈, 영화부문 각본상을 받았습니다.


아비의 작품은 공통적으로 주체적이고 단단한 태도의 희망적인 삶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번에 출간한 아비 모건의 ‘각본 없음’ 책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찾고 현재에 감사하며 삶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인생이라는 영화 속에서 주어진 각본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 온 각본을 통해 끝까지 살아남은 주인공이라고 전합니다. 아비 모건의 에세이집은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있을지 삶의 이야기와 방향이 궁금하게 느껴진 책입니다.


아비 모건을 사랑하고 지지해 주던 배우자 제이콥이 어느 날 쓰러져 아비 모건에 대한 기억을 잃고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몸을 편히 움직일 수가 없고 마음도 알 수 없는 제이콥을 보며 사랑하는 그를 살리기 위해,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간병하며 애정을 쏟고, 옆을 돌보고 아끼는 아비 모건. 그저 이 상황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묵묵히 견디는 모습이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아비에게는 제이콥은 ‘나의 사람이고, 내 아이들의 아빠이며, 파트너이고 사랑하는 사람이고 남편이자 가장 친한 친구이다.’라고 말을 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 옆에 있다는 사실을 제이콥이 알기를 바라며, 아비의 생각과 말들은 서로에게 강하고 소중한 존재라고 느껴집니다. 아비 모건은 수없이 무너지고 일어나고, 이런 상황들과 어려운 순간들을 그녀의 강인함과 인내력으로 버텨냅니다.


"너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 무엇보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뭐가 됐든 아이들이 사랑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존재를 만나는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물고기든. 그리고 바로 이 점에서 나는 제이콥과 내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서로에게 한 맹세는 우리의 아이들, 그 모든 순간, 모든 이야기, 서로를 향한 헌신에 얽혀 있고, 종종 의심이 생길 때도 있지만, 변함없이 단단하다." p330


상실과 비극적인 상황을 사랑으로 지켜내고 버틴 두 사람은 함께 한 지 18년이 다 되어가는 사람 + 3년의 기록을 마치고 마침내 결혼을 합니다. 변함없이 지키고 단단해지는 과정을 보니 희망과 용기 있는 모습에 응원을 하게 됩니다.

예고 없이 찾아온 상실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스스로를 돌보며 써 내려간 3년이라는 시간의 기록들을 보며, 서로에게 삶의 이유이자 방향인 둘의 진정한 사랑과 소중함이 느껴졌어요.

저자의 실제 인생에서 스스로 만들어 온 각본으로 삶을 유지하고 확실하지 않은 것에 마주하는 용기와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녀에게 불행하고 힘든 일이 연달아 올 때 "우리는 충분히 물살에 맞서 헤엄쳐보려 할 수도, 싸워보려 할 수도 있지만, 깊은 곳에 빠져 있을 때는 물살이 흐르는 방향으로 헤엄쳐야 한다. 이용할 만한 파도를 만나기를, 언젠가는 발아래 모래가 닿기를 바라면서, 태양빛이 얼굴에 닿기를 바라면서."라고 전하는 그녀의 희망적인 메시지가 많은 공감이 가고 기억에 남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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