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를 만든 책 배달부 - 15개국 언어 영재 재형 아빠의 감동 교육기
김정호 지음 / 김영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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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부모들은 의심해봤을 것이다. '우리 아이 혹시 영재아니야?' 하지만 그 말은 지나가는 우스개 농담일 때가 많다. 하지만 17개월 아이가 허공에 대고 자기 손가락으로 아빠라고 쓰기 시작했다면 과연 어느 부모가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그날 퇴근해 들어오는 아빠를 보고 정말 "아빠"라고 소리 내 부르며, 아빠에게 '아빠'라는 손가락 글씨를 써 보였던 타고난 영재 "재형이"에 대한 이야기 책을 읽었다. 대부분 영재는 만들어진다고 한다.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가 태교에 엄청 신경을 쓰며, 세상에 나는 순간부터 우리 아이를 조금 특별하게 키우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여 키워지는 영재들 말이다. 하지만 재형이는 그런 영재가 아니었다. 17개월부터 혼자 글을 읽고 쓰기 시작하고 혼자 책 읽는 즐거움에 빠져 엄마, 아빠를 놀라게 한 스스로 영재로 태어난 아이였다. 엄마, 아빠가 재형이를 영재로 만들기 위해 한 것은 없었다. 다만 넉넉하지 못 한 형편에 항상 책 읽기에 대한 욕구를 맞춰 주기 위해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는 것, 그래서 열심히 서점 나들이를 했다는 것이다. 나라가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로 전할 수 있게 되면서 나도 이제 학부모가 될 날이 머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지금도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기에 학부모 간담회, 학부모 개별 면담이라는 이야기는 들고 있다. 그리고 이제 서서히 아이들 교육에도 체계적인 관심을 가져야겠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나의 바람은 지금 우리 나라에 불고 사교육 열풍에 휘말리지 않고 자기 좋아하는 것 하면서 나라가 우리 부부처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크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재형이 아빠의 교육 철학과 가치관, 그리고 재형이를 훌륭하게 키우고 있는 모습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재형이는 혼자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스스로 여러 나라이 언어를 깨치기 시작했다. 특히 문자에 관련된 책을 좋아했다. 서점 나들이를 갔는데 재형이가 혼자 외국어로 원서로 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깜짝 놀라게 한 재형이. 그렇게 주위에서 재형이를 영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재형이 아빠는 한순간에 영재를 키우는 아빠가 되버린 것이다. 풍요로운 환경에서 재형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을 마련해주고, 재형이의 지식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 아빠라면 큰 고민없이 마냥 기뻤을 것이다. 하지만 재형이 아빠는 너무도 가난한 아빠여서 힘든 재형이 뒷바라지가 시작된다.재형이 아빠는 언어지체장애 1급인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정각장애인 부모님과 몸짓언어로만 대화를 나누다보니 항상 완벅한 소통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 언어 교육만큼은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시작했다. 그것은 유아기부터 완벽하고 정확한 문장으로 아이들이 말을 하도록 지도한 것이다. 그것을 밑바탕으로 재형이는 17개월부터 책을 읽기 시작, 30개월에 관련 기관에서 영재 판정을 받고, 7살에 15개국 언어를 책을 통해 터득하기 시작했으며, 8살에 카이스트 영재교육원에 최연소로 입학하게 된다. 그런 재형이를 위한 아빠와 가족들은 도시락을 싸서 서점 나들이를 하고, 생활비도 넉넉하지 않은데 외상으로 책을 사고, 카이스트 영재교육원으로 다니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대전으로 이사를 하고, 담배를 끊는 약속을 건 마라톤을 하기도 한다. 책을 읽는 내내 고군분투하는 재형이 아빠의 모습이 우리네 모습인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다. 그래도 재형이의 꿈이 좌절되지 않도록 일기장을 마련해 준 것은 정말 잘 한 것 같았다. 항상 재형이의 꿈을 독려하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게 다가오는지, 우리 아이들이 부모의 따뜻한 사랑만으로 우리 땅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면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집에서 지연이는 음악을 좋아하고, 재형이는 수학을 좋아한다. 셋째 민주는 춤과 노래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각자의 재능을 가지고 세상을 모두 다르게 살아가겠다는 생각에 내 기쁨은 두 배가 된다. 아이들에게 정형화된 길만 요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아끼고 사랑해준다면 아이들은 그 빛을 잃지 않고 성장하지 않을까?   [본문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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