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식탁을 탐하다
박은주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연말에 꽤 독특하고 재밌는 책을 읽었다. [대가의 식탁을 탐하다] 는  단순히 요리에 관련된 책이라고 규정짓기가 꽤나 모호하다. 제목에서 보여주는대로 대가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평상시에 선호했던 음식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음식에 관한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도 아니며, 음식에 관한 레시피가 주를 이루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분명한 건  요리책은 아니라는 것이다.단, 한 꼭지가 끝날때마다 대가들이 즐겼던 음식에 대한  아주 간단한 레시피가 곁들여 있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참고할 만하다. 이 책은 일년여동안 조선일보에 연재 되었던 글이다.  조선일보를 안봐서 모르겠지만 연재당시 꽤나 인기가 있었던 글이라고 한다. 글의 내용이나 주제를 보면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독특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  일단 이야기의 형식이 꽤나 재미있다. 레오나르드다빈치,헤밍웨이,마릴린몬로와 같은 유명인사들과의 가상 인터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미 고인이 된 과거의 인물들이지만 저자는 그 들을 인터뷰이(interviewee)로 만들었다.당연히  인터뷰어(interviewer)는 저자 본인이다. 대담형식이다보니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죽은 인물들이 실재로 살아돌아온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마치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 듯한 생동감을 느낀다. 이 것이 아마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며, 독자들은 이런 낯선 패턴에 호감을 가지게 된 듯 하다. 또 한가지는 나폴레옹,

프르스트,레오나르드 다빈치,호치미,카사노바,엘비스프레슬리,마릴린몬도 등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역사적인물들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언급함으로 평상시에 대중이 느꼈던 궁금증을 본인들의 입을 통해 듣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제목은 대가의 식탁을 탐하는 것이지만, 실상은 대가의 숨겨진 이야기에 더욱 촛점을 맞추고 있는 듯한 인상을 느꼈다.

 

커피 중독자로 유명한 발자크의 커피, 프푸스트의 마들렌, 반고흐의 감자,500권의 책과 맞바꾼 뒤마의 멜론,소동파의 동파육,카사노바가 사랑한 치즈 등과 같이 역사적 인물이 사랑한 혹은 집착을 보인 음식들에 대한 짧은 이야기는 에피타이저에 불과하다. 저자는 각 인물들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하여 , 후세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궁금증들을 거침없는 말투로 질문을 하고있다. 때로는 그들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낯간지러운 질문부터 많은 사람들이 혹독하게 비판하고 있는 아픈 기억들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은채 혹독하게 질문을 한다. 역사적 인물들은 때로는 유쾌하게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기도 하고, 난처한 질문에 대해서는 은근설쩍 넘어가기도 하며, 때론 크게 화를 내기도 한다. 물론 이런 대화들은 모두다 객관적인 자료들을 토대로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스테리 남아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한결같은 대답을 하고 있다.'노,코멘트' 존에프케네디 가문과의 인연 , 그리고 자신의 죽음에 대해 질문을 받은 몬로의 대답처럼 말이다.   유쾌한 발상과 재밌는 말투에도 불구하고, 호치민과의 인터뷰 내용은 꽤나 저자 자신의 주관이 개입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후세의 사람들이 호치민의 전쟁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가 이루어낸 결과보다는 월남전쟁으로 인해 피해입은 베트남인들의 고통에만 촞점을 맞춘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월남전쟁의 본질적인 이유인 독립. 그리고, 과연 그 들이 왜 싸웠는가에 대한 진정한 이유는 너무 쉽게 간과되어 버린것 같다. 그러기에 호치민 또한 인터뷰 도중 버럭 화를 내고 만다. 아마도 호치민에게 '버럭 호치민'이라는 별명이 붙을지도 모를 일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음식에도 상당히 조회가 깊었으며, 요리에 관련된 많은 것들을 직접 발명했다는 것 (포크,샴페인 따개 등)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아무튼 재미는 있는 책이었다.

 

레오나르드 다 빈치의 음식 철칙

1. 배고플 때만 먹고 가벼운 음식으로 만족할 것.

2. 음식은 잘 씹어 먹고 잘 요리된 단순한 것만 먹을 것.

3. 약을 먹는 건 좋지 않다.

4. 먹은 후에는 쉴 것.

5. 분노와 더러운 공기를 피할 것.

6. 식탁을 떠날 때는 좋은 태도를 유지 할 것.

7. 점심식사 후에 낮잠을 자지 말 것.

8. 와인엔 물을 섞어 조금씩 마실 것.

9.그러나 식간이나 저녁식사를 기다리고 있을 때에는 마시지 말 것.

10. 변소가는 일을 미루지 말 것.

11. 잠을 잘 자고, 자는 동안 머리와 마음에 행복을 느낄 것.

12. 항상 이 규칙을 잘 지킬 것.    [ 다빈치의 노트 ' 코덱스 아틀란티쿠스 에서 ] 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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