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 - 자연을 통째로 구운
이와사키 유카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요리를 잘 못한다. 요리라고 거창하게 말 할 것도 없다. 음식에 관해서는 먹는것을 빼고는 전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결혼하기 전에는 아예 음식을 해 볼 생각도 안했고, 결혼 후에는 요리를 못한다는 아내의 지청구 때문에 몇 번 시도해 보았지만 그 결과는 예상대로 신통치 못했다. 그러다 보니 음식을 만든다는 것에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 자신이 없다고 해서 관심조차 없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방송되는 요리프로를 보고 있으면 침이 꼴깍 꼴깍 넘어가며 나도 한 번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곤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하고 있는 걸 보면 무척 쉬울것 같고, 내가 해도 그 정도의 맛은 낼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그건 정말 착각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요즘은 웰빙이라는 말이 대세로 통하고 있다. 단순히 먹는 것을 떠나 건강까지 챙겨야 하는 것이 필수인 시대다. 패스트푸드.정크푸드로 불리어지는 것들이 실재는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쓰레기와 같은 의미로 통용될 정도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런 음식들의 유혹을 벗어나는 것 또한 무척 힘들다.  요즘은 슬로우푸드가 대세다. 패스트푸드에 반대되는 말로 통용되고 있지만, 단순히 음식을 천천히 만든다는 것의 작은 의미보다는 인공적인 맛을 최소화 하고, 개개의 재료가 가진 특성을 잘 살린 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만드는 것을 총칭한다고 보는것이 정확할 것 같다.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은 무척 생소한 말이다. 그 말뜻을 따지기 전에 앞에 붙은 말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로 '자연을 통째로 구운'이라는 말이다. 마크로비오틱이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자연을 통째로 사용한다는 의미에서는 이 음식또한 슬로우푸드에 해당하는 듯 하다. 물론 무슨 빵이 슬로우푸드 혹은 웰빙 음식이냐고 반문 할수 있겠지만 '마크로비오틱'이라는 말 뜻을 되새겨 보면 그 의문은 쉽게 사라질 것이다.

 

마크로비오틱은  macro(위대한,크다)  + bio(생명,생물0 + tic(방법,기술)의 합성어로 '위대한 생명의 기술'이라 해석되는 자연건강법이다.일본에서 시작됬으며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큰 평가를 얻고 있다고 한다. 저자 이와사키 유카는 일본 국가공인 영양사 출신으로 마크로비오틱 전문교육을 받은 정통파 요리 강사이며 , 지금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마크로비오틱의 기본 개념은 동양사상인 음양의 조화 즉 중용에 있다. 신토불이,자연생활(친환경,무농약),음양조화(균형),일몰전체(통째로 먹자)는 마크로비오틱의 4대원칙이라 불린다.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우리 선조들이 중요시 해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푸드마일리지(재료의 이동거리)가 중요시되는 요즘 신토불이야 말로 요리의 기본일것이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재료라 하더라도 지구 반대편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수가 없을 것이다.  음식에도 음양이 존재한다. 어떤 음식은 양기가 세고, 어떤 음식은 음기가 세다. 둘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도 우리 몸은 나쁜 기억을 가지게 된다. 친환경,무농약,유기농 재료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껍질부터 뿌리까지 통째로 먹어야 그 에너지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의학적으로 시시콜콜 따지다 보면 개개인에 따라 피해야 할 음식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 책은 전문의학 서적이 아니라는 것만 기억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

 

베이킹에 문외한 인 나도 설탕,달걀,버터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로 알고 있다. 하지만,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 에서는 기본적인 세가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뿐만 아니라 우유,초콜릿,꿀,설탕등도 사용하지 않는다. 동물성 식품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의 독특한 성분을 이용하여 단맛,짠맛 등을 만들어낸다. 정제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밀가루또한 통밀가루를 주로 사용한다. 간장,된장등으로 음양의 조화를 추구한다. 이정도 되면 보약이라는 말이 어울릴듯 하다. 각각의 음식을 살펴보면 그 생각은 더욱 강해진다. 두부,콩,과일,채소,견과류,쌀가루 를 이용한 요리들을 소개하고 있다. 두부와 콩으로 만든 케이크 와 아이스크림 등은 무척 생소하지만 레시피를 보면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또한 보기에도 무척이나 좋으니 그 맛 또한 꽤나 괜찮을 것 같다. 솔직히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음식들 중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덧 달콤한 맛에 길들여져 가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최소한 몇가지 정도의 음식은 시도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반성을 해본다. 사랑스런 딸 아이와 함께 건강과 함께 사랑또한 키워갈수 있는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에 도전해 보기로 한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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