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단배 떠가네 - 오늘 하루, 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111가지 인생의 지혜
손명찬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들어 이상하게 좋은생각에서 출판된 책들을 많이 읽게 되었다. 월간 좋은생각을 정기 구독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오래 전 부터 꾸준히 읽어 온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잡지의 성격을 어느 정도 알기에 좋은생각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그런 좋은느낌이 좋은생각의 책을 선택하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했던 것 같다. 물론 지금까지 읽어 온 좋은생각에서 펴낸 책들또한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만큼 좋은 책들이 많았다는 것도 가장 큰 이유이다. 아주 유명한 작가는 아니지만, 우리 사회에서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사람들의 이야기.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들이기에 더욱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하다. 요즘들어 그런 이야기에 마음이 많이 쏠리는 것을 보니, 어쩌면 나도 나이가 많이 먹은 것은 아닐까라는 쓸데없는 감회에 젖게 된다.

 

저자 손명찬은 조금은 생소한 이름이다. 약력을 살펴보니 다름아닌 좋은생각의 편집인이자 부사장 이었다. 드디어, 좋은생각에서 사내 인물의 책을 출판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하지만, 내용을 알고 보니 저자는 이미 오래전 부터 고도원의 아침편지와 비슷하게 매일매일 좋은 글들을 써서 웹진으로 발행하고 있는 중견의 글쟁이이기도 했다. 책의 첫 느낌은 '이쁘다'였다. 꽃단배라는 제목과 어울리는 파스텔톤의 표지는 책 이상의 악세사리로도 충분할 만큼의 뛰어난 외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물론 책은 내용이 가장 중요하다.  꽃단배 떠가네는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마치 시를 연상시키는 짧은 글들로 표현하고 있으며, 운율에 곁들어진 아기자기한 삽화들은 책의 아름다움을 배가 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배에 돛을 달지 않고 꽃을 달았다. 그래서 꽃단배라고 한다. 꽃을 단 배에는 바로 우리가 타고 있다. 우리가 탄 꽃단배는 우리의 일상과 같다. 삭막하고 무의미할 것 만 같은 우리의 일상에 꽃이라는 아름다운 돛을 다는 순간 그 일상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아름다운 마음이 가득한 사람의 눈길은 아름 다울 수 밖에 없다.꽃을 단 배의 주인공은 바로 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지만, 꽃단배에는 웬지 넉넉하게 사공을 태워도 될 듯 하다.  올 한 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우리의 꽃단배는 과연 얼만큼의 항해를 하고 있을까? 그건, 사공인 나만이 알수 있다. 과연 나는 올 해도, 아니 오늘 하루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걸까? 꽃향기에 취해 방향을 잃고 있는 건 아닐지. 혹은 삶의 무게에 지쳐 더이상 노젓는 일을 하고 있지 않는 것은 아닐지? 천천히 돌이켜 생각해 볼 일이다. 결코 늦은 것은 없다. 잠시 쉬어 갈 뿐이다. 꽃단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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