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이다
성석제 지음 / 하늘연못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책 참 짧네!!!

성석제의 신간 소식에 망설이지 않고 주문했다. 소설집이 아닌 소설이라는 소리에 더욱 혹해서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주문을 한 것이다. 그동안 단편집을 많이 썼던 작가이기에 오랜만에 장편을 낸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받아보고서야 알았다. 우스꽝스러운 표지에 걸맞게 내용 또한 참으로 우스꽝스러웠다. 더욱이 장편이 아닌 단편. 엽편이라 불리우는 아주 짧은 글의 모음집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많이 실망을 했다.그래서,같이 주문한  황석영의 강남몽을 먼저 집어들고는 나의 관심에서 잠시 멀어져야 했다. 인간적으로 조금 실망을 했다.

 

성석제의  단편에 대한 맛에 어느정도 중독되어 있던 나는 무관심을 오랫동안 지속하기는 힘들었다. 짧은 글인만큼 아무 부담없이 출퇴근의 짧은 시간을 이용하여 틈틈히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49편의 짧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떠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어 읽어도 무관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독서의 형식에서 자유로울수 있다. 그의 글또한 그러한 자유로움을 만긱하기에 충분하다.

 

소설이라는 말 보다는 아주 짧은 산문에 가깝다. 사실 넓은 의미에서 소설과 산문이 같다고 말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이야기'라는 핵심을 꼭 집어 말하자면, 이 책은 소설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딘가 조금은 부족한 구석이 있다. [쏘가리] [소풍]과 같은 작품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굳이 차이점을 말하자면 기존의 작품들보다 더욱 짧아졌다는 것이다. 짧아진 만큼 임팩트가 강할것이가라는 질문에는 확답을 할 수가 없다. 49편의 짧은 글들을 읽다보면 , 성석제 답다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다. 무겁지않되 경박스럽지 않고, 현란하지는 않지만 촌스럽지 않은 그의 개성이 짧은 글에서도 아주 잘 나타나 있다. 마치 소풍을 연상시키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는 그이 미식가적 자질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단지 소풍에 비해 입안에 도는 군침의 양은 현격이 줄었다는 것이 아쉬울뿐이다.

 

어느 작가보다 장편을 잘 쓸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성석제는 짧을 글들을 선호한다. 사실 단편을 잘 쓰는 것이 더욱 어렵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단편을 읽어내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나로서는 장편이 더 좋을수 밖에 없다. 그래서, 아쉽고 더 많은 기대를 갖게 된다. 작가의 다음 작품은 반드시 내가 홀딱 반해버릴 만한 멋진 장편이 나올것이라는 두근 거림을 갖게된다. 그런 기다림은 꽤나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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