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폐인 - 남자의 야생본능을 깨우는 캠핑 판타지
김산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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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두 가지의 단어가 만났다. '캠핑' 과 '폐인' 주5일 근무의 정착으로 인한 생활의 여유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캠핑이라는 말은 더이상 우리의 삶과 동 떨어진 다른 세계의 말은 아닌듯 하다. 물론 캠핑의 종류에도 여러가지가 있고, 그 것을 즐기는 방법또한 무척이나 다양할 것이다. 또 다른 단어 '폐인'은  무슨 일에 열광적으로 중독되어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의 대명사로 쓰여지고 있다. 사실 폐인의 본래 의미는 썩 좋지 않지만 , 요즘의 '폐인'은 오히려 좋은 쪽으로 쓰이는 경향이 더 많다.

 

책 제목처럼 캠핑에 미친 사람의 이야기이다. 평생을 캠핑과 함께 보낸 사람. 정확히 말하면 길거리에서 한 잠을 많이 잔 사람의 이야기이다. 한 잠을 많이 자다 보니 그에 따른 경험이 쌓여서, 보다 나은 한 잠을 잘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옛 어른들 같으면 역마살이 끼여도 단단히 끼였을 꺼라는 지청구를 듣고도 남을 만큼 방랑벽이 심한 사람의 이야기. 그래서 인지 요즘같이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캠핑이 일탈의 수단이자 로망으로 크게 부각받고 있다.  떠나고 싶지만 과감히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열심히 일한자여. 떠나라 ! '  열심히 일하지도 못했고, 설령 열심히 일했다 하더라도 떠날만한 마땅한 장소와 용기가 없기 때문에 떠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부담감을 떨칠수 있는 작은 용기를 갇게 해준다. 

 

저자는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여행레저 전문가로 오랜시간 근무를 해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오랜 경험이 그의 글과 사진에 그대로 묻어 나온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에 따른 적절한 캠핑지에 대한 안내가 있고, 시기에 걸맞는 캠핑 준비법 등이 잘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단순히 좋은 캠핑장소의 추천. 캠핑장을 찾아가는 방법. 캠핑에 필요한 도구 등. 실용적인 측면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계절과 장소에 걸맞는 멋진 사진은 캠핑에 대한 욕구를 더욱 증폭시키고, 그에 걸맞는 섬세한 글은 캠핑을 여행 그 이상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기에 충분하다. 개인적으로는 캠핑에 대한 안내보다 작가의 사진과 글솜씨에 반한것이 사실이다.   학창시절 문학을 전공한 사람답게(?) 문학적 실용서로써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편안함만을 고집하는 여행은 틀에 박히기 쉽다. 하지만, 날씨와 장소 같은 주변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여행이 진정한 캠핑의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해준 책이었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닌 세계의 멋진 캠핑장에 대한 짧은 소개글과 캠핑폐인으로서 갖추어야할 소양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매우 유익했다. 보다 체계적으로 캠핑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물론 캠핑폐인이 아니어도 좋다. 단지 내가 있는 지금 이곳을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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