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안되는 딸 당당한 리더로 키우는 법
가와이 미치코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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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이 조금 지난 딸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한없이

약한 어린생명을 키워 간다는 것은, 무한의 정성과 보살핌이 필요한 인간의 능력

밖에 있는 위대한 행위라는 생각까지 들게한다. 거기에 '훌륭하게 키운다'라는

단서까지 붙으면 진짜 두손 두발 다 들고 싶은 심정이 들지도 모른다.특히 요즘처럼 수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안심할수 있는거라고는는 오로지 '나'밖에 없는 불신의 시대에서 방목이라는 이상적인 육아법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들릴지도 모를 일이다. 과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육아법이 올바른 것인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은 나 만의 육아법에 대한 불확신이 가장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럴때 우리는 육아서를 찾게된다.

그 육아서에서 그동안 내가 몰랐던 진실에 대해 탐구하게 되고, 나 만의 방식에

대해 안도하게 되기도 하며 위로받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자기계발서 만큼이나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육아서들 중에 과연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책들은 얼마나 될것인가? 그것또한 판단하기 무척 힘든 일이다.

어떤 책을 읽든 그 책에서 취할것은 취하고, 버릴것은 과감하게 버릴수 있는 또한

나의 상황에 맞게 적정히 적용할수 있는 현명함이 책을 읽는 독자의 권리이자 능력일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무척 어렵다는데 있다.

 

제목이 길이만큼이나 무척 거창하다.

내 맘대로 안되는 딸 (사실 아들이라고 해서 내 맘대로 될것은 아니지만)을 당당한 리더로 키우는 법. 이 책의 제목은 내 맘대로 안되는 딸을 내 맘대로 할수있는방법

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자 하는 강한 욕망을 가지게 한다.

딸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혹은 좀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비장의무기들이 가득찰 것 같은 느낌. 마치 대대로 전해오는 무예비법을 혼자서 연마하는

무협지의 주인공과 같은 득의만만한 미소까지 짓게 만든다.

나는 그렇게 이 책을 시작했다.

하지만,예상은 언제나 틀리수 있는 법.이 책은 나같은 사람을 비웃기라도 하듯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 지극히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실제사례와 함께

조목조목 설명해 주고 있다. 그다지 어렵지도 않고 텍스트의 압박이 심하지 않았기에 쉽게 책에 몰입할수 있었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자.

 

저자는 두 아이를 둔 평범한 엄마였다. 둘째 딸아이의 육아에 힘들어 하던 중 알게된 육아 코치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고 자신또한 코치의 길을 걷게 된다.

육아코치로서의 경험으로 점점 변해가는 자신의 딸을 보며 느낀점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같은 여자이지만 결코 같지 않은 딸과 엄마의 관계 개선 법.

결코 아들과는 같지않은 미묘한 차이에 대한 설명.

특히 나에게 관심을 끈 장면은 '착한 딸 뒤에는 강압적인 엄마가 있다'는 말이었다. 이건 딸에게만 적용되는 문제는 아닐것이다. 어려서 부터 강압적인 다시 말해

무서운 엄마,아빠에게서 자란 아이는 표면적으로는 착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내면으로는 자신만의 두터운 벽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다 알것 같지만 다시 한번 놀랍고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엄마가 비로서 한 인격체로서 인정해 주었을때야 아이의 성장은 더욱 빨라지며,엄마의 지혜에 따라 아이는 변해간다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행복해야 딸도 행복하다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것은 누군가가 억지로 강요할수도 가르칠수도 없는것이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아이는 그 행복한 기운을 물씬 머금은채 잘 자랄수 있을것이다.

대다수의 부모들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적당한 길잡이를 마련해 준다. "나는 과연 완벽한 부모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저자는 이럽게 답한다.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그저 괜찮은 부모면 충분하다는 말에 위로를 삼으면 그렇게 되고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

 

아직 우리 아이는 말을 하지 못한다. 정확히 표현하면 자신만의 언어를 태어나서 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구사했지만 단지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어른들이 규정해온 문자와 언어라는 규칙에 단지 편입되지 못했을 뿐인데, 우리는

그 제도권안으로 진입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아이의 의사를 전적으로 무시해

버리는 경향이 많다.(이 책에서는 이것을 색안경을 끼고 본다고 표현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답답하고 화가날 일일까를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분명히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지만 그것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부모들을 볼때 아이들은 이미 유아기부터 부모와의 어긋남에 익숙해져 가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부모와 점점 동화되어 과정을 우리는 성장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는

하지만, 부모와 아이의 그래프가 교차되는 시점까지 우리는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고 그 시행착오를 잘 견뎌내는 것이 올바른 육아법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어린 아이를 둔 나로써는 조금 이른감이 있는 책이었지만, "반항기, 미리 공부해두어야 후회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말처럼 미리미리 공부하고 대비하기 위해서 한번 쯤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에게 적합한 내용만을 잘 파악해서 충분히 섭취할수 있는 열린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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