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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마을을 만든 바바 왕 ㅣ 현북스 바바 왕
장 드 브루노프 글.그림, 길미향 옮김 / 현북스 / 2012년 6월
평점 :

"행복 마을을 만든 바바왕" 은 첫번째 이야기인 "바바 이야기" 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쓰여지고 있는
코끼리 바바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동화이다.
아버지 장(Jean)이 쓰던 이야기를 장남 로랑이 1946년부터 이어쓰고 있다고 하니
장수동물로 알려진 코끼리만큼이나 장수하고 있는 "바바 시리즈"인 셈이다.
"행복 마을을 만든 바바왕"은 왕이 된 "바바"가 아내인 "셀레스트"의 이름을 따 만든 코끼리 마을
"셀레스트빌"을 만들어가고, 모든 코끼리가 행복하게 잘 살수 있는 마을을 꿈꾼 이야기이다.
그리고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던 "셀레스트빌"에서
자신과 아내 셀레스트를 돌봐 주었던 할머니가 우연한 사고로 뱀에 물리고,
지혜로운 늙은 코끼리 코넬리우스의 집이 화재로 불타면서
"행복마을 셀레스트빌"의 작은 위기를 느끼게 되는 "바바 왕".
어찌보면 단순하고 , 잔잔한 이야기일듯 싶은 "행복 마을을 꿈꾼 바바왕"을
일곱살된 아들 밤톨이는 참 좋아했다. 요즘 간간히 읽고 있는 단행본책들이 몇권되는데
그 책들이 모두 맘에 든다면서, 책이 더 많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행복 마을을 만든 바바왕"도 맘에 드는 책중 하나가 되었다.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나랑 두번이나 읽고,
목욕하고 나서 이렇게 방에 앉아서 또 혼자서 소리내며 읽고 있는 걸 보니..
"엄마, 그런데요 저 막 궁금해요. 코끼리 바바가 어떻게 왕이 되었을까요?
또 여기 나오는 할머니랑은 어떻게 지냈을까요?"
이런 궁금증이 생기고 다른 바바 이야기도 찾아 읽어야겠다고 할만큼 아이는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 근데 밤톨아, " 바바"가 만든 셀레스트빌이 왜 행복마을일까? " 하고 나가 묻자,
잠시 책을 들여다보며 생각에 잠기던 밤톨이. 그러고는 이내 대답했다.
" 이렇게 옷만 다르게 입고, 모두 다 비슷비슷해서 헷갈리게 생긴 코끼리들이지만요..
이 코끼리들이 다 다른 직업을 갖잖아요. 의사도 있고 화가도 있고 군인, 조각가 뭐 그렇게 엄청 여러가지요.
모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또 오후가 되면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놀고..
또 의사는 아픈 코끼리를 치료해주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면 요리사 코끼리의 도움이 있어야하고.
장군은 용감하겠지만 멋진 그림은 화가가 더 잘그리고.
그러니까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살 수있고.
뭐 그러니까 행복하지 않겠어요? "
아이는 알고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기쁨과, 친구들이 있는 행복을.
그리고 서로서로 도와가며 살 수있는 것이 진짜 행복인것을.
그리고 마지막부분에 바바를 돌봐주었던 할머니의 말이 나는 참 가슴에 오래도록 남았다.
하루 하루 사는것이 , 그날이 그날 같아 지루하고..
또 때로는 안좋은 일들이 자주 생겨 내 맘을 뒤흔들어놓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고, 뭔가 막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은 요즘이었는데...

바바왕을 길러주셨던 할머니는 말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절망해서는 안된다고.
또 사나운 뱀은 나를 죽이지못했으니 다시 행복하게 살아보자고.
사나운 뱀에 물리면 뱀을 탓하고, 아파하는 내가 밉고,
또 그래서 다 엉망이 되어버리는 나와는 달리, 뱀에게 물렸으나 그것이 나를 죽이지 못했음을 생각하는 것처럼...
그 어떤 일이 있어도 그것이 삶을 포기 할 수 없다는 중요한 사실 한가지를 나는 늘 잊고 산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 가까이 이 책을 열심히 읽었던 밤톨이가 어느날 밤 내게 말했다.
"엄마, 우리도 바바왕처럼 행복 마을을 만들어봐요.
많이 웃고, 많이 사랑하고, 또 많이 도와주는 마을요."
그리고 그 마을은.. 밤톨이를 사랑해주는 엄마만 있으면 된단다.
세상에서 자기를 제일 사랑해주는 엄마가 있으면 행복마을이란다.
밤톨이는 책 속에서 행복마을을 꿈꾸고, 이미 그 마을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마을 속에 내가 살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