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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독서의 모든 것 (독서 워크북 & 독서 흥미 태도 검사지 별책 구성) - 초등 독서 전도사 심영면 교장 선생님이 알려주는
심영면 지음 / 꿈결 / 2012년 7월
평점 :

"초등독서의 모든 것" 은 24년간 초등교육에 종사했던 저자가 실제로 교육현장에서 실시했던
"책 읽기 운동"의 놀라운 효과와독서의 중요성, 방법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사실 나는 "~~ 에 관한 모든 것, ~ 의 모든 것" 이라는 제목의 책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한 책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들보부터 적잖이 실망한 경험이 많았고,
또 책 한권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은 어쩌면 지극히 한정적인데 "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것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 믿기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초등독서의 모든 것" 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고
"초등독서의 모든 것" 은 아닐지 몰라도 "초등독서에 대한 길라잡이" 의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데 동의한다.
독서에 대한 고민과 궁금증을 갖고 있는 학부모라면 한번쯤 읽어보고, 또 책꽂이 한편에 두고보며
참고해봐도 좋을 책이라는 것이 이 책을 다 읽은 나의 느낌이자 결론이다.
이 책이 "초등독서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내가 맘에 들었던 것은
저자의 풍부한 교육현장 경험이 한몫할것이다.
자저 "심영민' 선생님은 교육청 장학사를 거쳐 서울 미동초등학교와 서교초등학교의 교장을 역임하셨고
현재 서울 소의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중이시다.
장학사 시절 여러 초등학교를 거치면서 느꼈던 아쉬움과 안타까움들을 교장으로 부임하자 마자 실천하고자
"얘들아, 함께 읽자" 라는 독서 활동 프로그램을 만들고,
선생님, 엄마, 각계 전문가들이 책 읽어주기에 동참하도록 독려했고
또 고학년이 저학년에게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로 하나되는 학교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경험이 녹아든 책이니..나도 읽으면서 많은걸 느꼈고 되돌아 볼 수있었다.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내 아이의 독서 독립"에 대한 것이다.
"독서 독립"이락 하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고 , 그 내용을 이해하며
더 나아가 자기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고 거기에 흥미를 느끼는것을 의미하는데,
그 순간이 오기까지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는 많이 부끄러워졌다.
사실 우리 아이는 책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였다.
걸음마도 하기 전부터 책을 가져와 무릎에 앉아 읽어달라는 아이였고,24개월이 지나면서는 하루에 세시간 넘게 책을 읽는 날도 많아
그런 날은 내 무릎이 다 저리고, 목이 아프기도 했엇다.
그런데 아이가 스스로 글을 깨우치고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나의 그런 열정과 노력이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었던거다.
귀찮다는 이유로, 이제 너도 글을 잘 읽을수 있다는 이유로 혼자 읽기를 강요하지 않았다 싶다.
책 읽는 즐거움과 책이 주는 공감대를 어느새 나는 밀어내고 있었던거다.
순전히 아이의 몫으로.

물론 아이가 혼자서 읽는것도 중요하고, 좋은 일이지만 아이가 원할때는 언제든지, 얼마든지 읽어주어야한다는 말에
나는 심한 공감을 하며, 또 심한 반성을 했다.
그리고 이 책이 좋은 것은 그동안 저자가 교육현장에서 학무모들로부터 받았던 질문들을 빼먹지 않고 수록해놓았다는 점이다.
그 방대한 질문과 정답을 읽는 동안 나 역시 스스로 나아갈 길을 찾았고
아이의 독서력을 위해 내가 갈길이 멀었음을 느끼며 힘을 내게 되었다.
또 책 뒷부분에 부록으로 수록된 "독서활동 워크북"은 지루하고 천편일률적인 독후감이나 독서활동지 쓰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법으로 책읽기를 활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하나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이에게 독후감 쓰기가 독후활동을 강요하지 말 것" 이다.

아이가 책을 잘 읽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무척 궁금하겠지만 그런것들을 우선시하다보면
아이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빼앗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는 것.
결국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독서의 중심은 오로지 "아이의 흥미"이며
그 흥미를 키워주고 나아갈 방향을 만들어 주는것은 부모의 끊임없는 노력과 기다림이 아닐까.
처음 "초등독서의 모든 것" 은 그 방대한 분량으로 나를 조금 당황케했지만
그 방대한 분량으로 인해 초등독서의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