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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행복해지기 - 우리 시대 멘토 20인의 행복수업
박완서.김지원.양애경 외 지음 / 북오션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박완서 님의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그 분다운 수수한 글에 내 마음도 아련하게 행복해진다.
물론 천지가 뒤집어지는 듯 귀청을 울려대는 내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내 아내가 행복해할 리는 없겠지만,
이렇게 사소하게, 소소한 일에도 행복을 느끼며 살고 싶다.
양애경 님의 '조용하고 행복한 날들'
"고봉으로 보리밥 곁들인 푸짐한 라면 상차림"
아, 안 되겠다. 라면 하나 끓여야지.
요즘처럼 손님이라는 말이 단지 식당에 들어갔을 때만 쓰는 시대에
남의 집에 손님으로 갔을 때, 없는 살림에도 보리밥에 라면이라도 푸짐하게
대접을 받는 그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허영자 님의 '행복한 삶'
따지고 보면 돈을 벌어도, 명예를 얻어도, 권력을 휘둘러도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일은 대단히 힘든 일일 것이다.
"눈이랑 손이랑/깨끗이 씻고/자알 찾아보면 있을 거야 (...)
행복은 아기자기/숨겨져 있을 거야."
말로는 쉽게 할 수 있는 행복들. 과연 행복은 어디 있을까?
이 외에도 행복에 관한 백사장의 금빛 모래알 같은 알알이 깨끗하고 맑은 글들이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행복에 대해 생각할수록 제목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래도 행복해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