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정석 - 무에서 유를 만드는 10가지 빡신 기획 습관 기획의 정석 시리즈
박신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주까지 기획안 작성해 와!"

 

기획안 만들어오라는 지시만큼 고역인 것이 없다. 머리가 그냥 하얗게 되어 버린다. 밑도 끝도 없이 뭘 만들어 오라니, 무에서 유를 창조하란 말인가? 내가 무슨 예술 하러 회사를 다니나? 이 정도 퍼포먼스를 요구하려면 당당하게 내 월급부터 올려주란 말이얏! 별의 별 생각을 다 하지만, 결국 뭔가 만들어서 올리긴 올린다. 겨우겨우 만들어낸 기획안을 읽는 상사의 이마 주름이 구겨지면, 다음엔 기획안도 구겨지고 내 자존심도 구겨진다. 도대체 기획이 뭐길래 내가 이리 고생을 해야 하나?

그런데 이렇게 짜증 나는 기획에도, 공모전 23관왕을 차지한 기획의 달인이 있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라면 뭔가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지 않을까?

 

- 이보오, 좀 물어봅시다. 댁은 어떻게 기획을 잘하시는 거요? 비결이 뭔가요?

 

"뇌는 재미없다라는 부정적 감정의 평가를 내리면 동기발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 그러니까 내가 재미없다고 생각하면 재미만 없는 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내 뇌가 일을 안 하고 농땡이를 부린다는 말이구먼. 그러면 당연히 결과가 안 좋을 수밖에. 그럼 하나 더 물어봅시다. 기획이란 게 무언가요? 

 

"기획은 무시무시한 것이 아니다. '그분'의 입장에서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기획 배경을 정의한 후, 해결책을 끌리는 한마디로 제시하고, 그림이 그려지도록 세부적인 실행방안을 제안하며, 그분이 이해할 수 있도록 그것을 기획서로 쓰는 것, 그리고 그분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발표하는 것이다."

 

- 아니, 이보시오. 그게 내 기획이란 말이오, 그분 기획이란 말이오? 그냥 아부나 떨라는 말이오?

 

"팔리게 만드는 것이 제품과 브랜드의 목적 아니던가? 회사에서 돈 받고 예술하려는 게 아니라면, 그분이 좋아하도록 후딱 만들어서 확인받고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자."

 

그러니까 기획에서 중요한 건 '내'가 아니라 '그분'이라는 말이다. 여기서의 '그분'은 단지 회사 상사만을 말하는 게 아니며, 최종적으로 고객을 지향한다. 통하는 기획만이 의미 있는 기획이다. 저자는 통하는 기획을 위해 아이디어를 찾고,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10가지 빡신 기획 습관을 제시한다. 

 

어떻게 이런 통찰을 얻을 수 있었는지 이 저자가 궁금해졌다. 모두가 맨땅에 헤딩하지만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퇴근을 하면 모두 잊는다. 하지만 저자는 아마 그 경험에 집중하고 몰입하며 지난 후에 반성했을 것이다. 그랬기에 모두가 하는 기획에서 이렇게 자기만의 통찰을 완성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야말로 경험에서 우러난 실질적인 기획 프로세스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 활동을 하기 위해 회사에 다니는 게 아니라는 말이 참 와닿는다. 이것에서부터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찾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의 자기계발은 퍼포먼스를 효율적으로 성장시켜 일을 빨리 마무리짓고 자기 개인 시간을 가지며 삶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만든다. 가장 이상적인 삶을 지향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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