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원고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시몬 베유의 말을 다시 떠올린다. "우리가 가장 귀중한 선물을 얻는 것은 그것을 찾아나설 때가 아니라 그것을 기다릴 때다. 배유의 말이 옳다. 나는기다려야 한다.만약 이 책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라면 지금쯤 기적처럼 공책을 발견하고 여태껏 공책이 내 목전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을것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 책은 스필버그 영화가 아니다. 이 책이 충성을 바치는 대상은 박스오피스가 아니라 진실이며, 진실은 내가 내 공책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공책이 어떤 지혜를 담고있었을지, 또는 아무 지혜도 담지 않았을지 나는 평생 알지 못할것이다. 그래서 그냥 내버려둔다. 공책을 보내주기로 한다.이것도 진전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럴지도. 하지만 이건 시몬 베유가 즐겨 쓰던 단어가 아니다. 진전이랄 것도, 승리랄 것도 없다.오직 기다림만이 있을 뿐.그래서 나는 기다린다. 내가 상상한 것보다 더욱 기꺼이, 더욱끈기 있게, 기다림은 그 자체가 보상이므로, - P255
사형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라니궁금하지 않을 수 없어서 신청한 책.처음 받고 생각보다 두꺼운 책에 놀라긴 했지만읽기 시작하자 두께 따위는 잊었다.친구인 레이코의 집에 가기 위해 부탁받은 버터를 사려고 마트에 들르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야기.책을 읽는동안 낮선 이름의 음식들이 나오는데 궁금해서 힘들었다.음식을 직접 맛보지 못하는 아쉬움에 갈증이 느껴져 맥주와 함께 책을...개인적으로 여성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라 매력있게 느껴졌다.진짜 자신을 놓치지 않고 찾으려는 용기에 박수를...˝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폭설로 인해 지체된 뒤 공항을 출발했다는 문장을 시작으로,여행을 가지 못하는 지금의 아쉬움을... 그리고 몇 년전 진짜 폭설로 인해 지체된 공항에 앉아있던 기억을 떠올리며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보고서 형식의 첫 번째 정거장은,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발터 파버가 타고 있던 비행기가 불시착하면서 우연의 사건들이 이어지는 이야기로 자신감 넘치고 어딘지 확신에 차고 단호한 분위기를 풍긴다.일기 형식의 두 번째 정거장은,수술을 앞둔,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이 믿고 있던 것들에 대한 혼란함이 담겨있는... 아무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보잘 것 없는 분위기를 풍긴다.지금도 여전히 이야기 되어지는성, 물질주의 등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야기여서 첫 문장의 가벼움과는 다르게 무겁게 덮은 책이다.오랜만에 묵직한 이야기들에 멈춰 생각할 수 있었다.
인간은 자신의 믿음에 따른 우주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