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인해 지체된 뒤 공항을 출발했다는 문장을 시작으로,여행을 가지 못하는 지금의 아쉬움을... 그리고 몇 년전 진짜 폭설로 인해 지체된 공항에 앉아있던 기억을 떠올리며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보고서 형식의 첫 번째 정거장은,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발터 파버가 타고 있던 비행기가 불시착하면서 우연의 사건들이 이어지는 이야기로 자신감 넘치고 어딘지 확신에 차고 단호한 분위기를 풍긴다.일기 형식의 두 번째 정거장은,수술을 앞둔,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이 믿고 있던 것들에 대한 혼란함이 담겨있는... 아무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보잘 것 없는 분위기를 풍긴다.지금도 여전히 이야기 되어지는성, 물질주의 등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야기여서 첫 문장의 가벼움과는 다르게 무겁게 덮은 책이다.오랜만에 묵직한 이야기들에 멈춰 생각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