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사상가들은 ‘타자‘라고 불렀다. 타자와의 우연한 마주침, 타자에 대한 환대 등은 중요한 개념이자 태도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이 말들이 비록 도덕적으로 옳다고해도 ‘타자와 함께하는 데 지쳤다‘, ‘정치적 올바름의 태도는 너무 피곤하다‘고 불만을 외치는 사람들앞에서 타자를 무조건 소중히 하라는 윤리적 호소가 얼마나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아즈마 히로키는 20세기의 타자론이 한계에봉착했음을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가 무색무취한 타자론이 아니라 도발적인 관광객론을 말하는 이유다. 타자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무턱대고 비난하기보다는 ‘그래도 관광은 좋아하지 않습니까?‘라고 되묻는다. 이 물음에서 시작해 타자와의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인 관광을 사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친구도 적도 아닌
「관광객의 철학」 2020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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