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가 직업인 주인공이 전날 읽은 무협 소설 속 조연으로 빙의해 펼쳐지는 무협물 입니다. 초의 책 빙의물이라고 해서 읽어봤네요. 2000년 중반 소설이라서 확실히 요즘 소설보다 구성이 탄탄한것 같네요. 요즘 소설은 '왜 이렇게 할까'란 문답을 아예 벗어날 때가 많은데 계속 주입하면서 당위성을 부여하는 게 인상적입니다. 소설 빙의를 했지만, 현대인의 감성을 버리진 않고, 그 덕분에 나름의 유머와 현실감이 살아있네요. 다만, 극 분위기가 대체로 가볍고 전개가 좀 느리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