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자의 세계 - 인체의 지식을 향한 위대한 5000년 여정
콜린 솔터 지음, 조은영 옮김 / 해나무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부학에 대한 어제와 오늘을 보고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한 학문에 대해 이렇게 체계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그리고 그것을 지금 보고있다는 사실도 매우 뿌듯하다.
해부학에 대한 240여컷의 도판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이 도판을 보는 것만으로도 해부학의 흐름을 볼 수가 있다. 고대에서부터 미래까지 도판만으로도 사람들의 생각이 어떠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물론 도판의 해설까지 우리말로 되어 있으면 읽는 재미가 더하겠지만 그건 차치하더라도 도판을 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고대 세계의 해부학
중세의 해부학
르네상스 시대의 해부학
현미경의 시대
계몽의 시대
발명의 시대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고대 세계의 해부학에 대한 내용은 파피루스를 통해 전해진다.
파피루스에는 그림과 함께 주술이나 주문이 있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해부에 대한 논문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 당시만해도 인체의 체액에 대해 혈액, 점액, 황담즙, 흑담즙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60년 정도의 인물로 의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진다. 히포크라테스의 전집이라는 60권 이상의 책이 남아있다. 기록의 위대함이다.

중세로 넘어오면서 이제 철학의 개념에서 과학적인 내용들이 드러난다.
강론자와 해부자, 지시자를 통해 실제 공개 해부도 이루어진다. 책을 통해 삽화도 제공되었다..
처음에는 필사로 진행되었던 책은 인쇄도 이루어지며, 해부도에 색깔도 활용되는 등 점점 더 발전을 더해간다.
15세기에는 인체 해부가 합법화되었다. 냉장시설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였기 때문에 겨울이 해부학을 연구하기에 좋은 계절로 여겨졌다. 해부 수업이 수련의 필수 과정이었던 의과대학 학생은 직접 시체를 구해야 하기도 했다. 절도도 있었고, 사망한 사람의 유족을 찾아 장례비를 치르고 조문객을 늘려주는 조건으로 장례 후 해부 수업에서 시신 사용을 허가하는 거래를 제안하기도 했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에서 사람의 동작과 자세를 좀 더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인체를 공부했는데 이것이 해부학의 발달에 도움이 된 것 같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전쟁에서 부상자를 위한 처치법도 책으로 등장했다. 예술가들은 생생한 묘사와 자연스러운 동작을 위한 그림을 위해 인체 해부를 파고들었다.

현미경이 등장하면서 인체의 미세한 구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과학적 접근이 주류가 되면서 해부학적 연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었다.
해부를 하지 않고도 몸속을 들여다보는 X-레이 기술이 등장했으며, 상세한 촬영 기법인 CT, MRI가 등장했다.

사람의 생명을 위한 필수인 해부학은 시대상을 반영하여 주술과 철학에서 시작해서 자연과학의 학문으로 발전했다.

인체에 대한 지식을 얻기위한 인류의 노력을 통해 현재의 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해부학의 5000년 여정을 살펴본다면 재미와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