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볼트 세계사 : 自然史 혁명
이종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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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교수의 훔볼트 세계사 自然史 혁명(지식과 감정 2020)은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생애를 서술한 전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신대륙을 탐험하는 여행기도 아닙니다. 그것은 한 인간의 열대 탐험을 통해서 쌓아가는 새로운 진리의 섭렵 과정을 밝히고 있는데, 참다운 지식의 의미가 얼마나 혁명적인가를 깨닫게 해줍니다. 여기서 말하는 참다운 지식이란 야생이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에게 얼마나 귀중한 의학적 자연과학적 예술적 자양을 제공하는가? 라는 물음과 관련됩니다. 실제로 자연사 연구는 자연 과학 전반에 걸친 지식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하는 일감입니다. 식물학, 동물학, 광물학은 물론이고, 낯선 지역의 기후와 지질을 알아야 하며, 고고인류학과 민속학 고생물학 분야까지 모조리 탐색해야 가능한 학제적 연구 분야입니다. 이것은 폐쇄적인 학과로 구분되는 학문적 풍토에서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지요.

 

미리 말씀드리건대 훔볼트 세계사 自然史 혁명은 지금까지 자연 과학의 문헌들이 충족시키지 못한 놀랍고도 독창적인 특징을 보여줍니다. 책에 서술된 이러한 놀라운 독창성은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사항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이종찬 교수의 책은 자연 과학의 폐쇄적인 틀을 박차고 있다. 자연사 연구는 생물학, 지리학 공학 그리고 의학의 다양한 시각을 요청하며. 나아가 인문 사회과학의 맥락과 연결되고 있다.

둘째로 훔볼트 세계사 自然史 혁명은 서양 중심의 일방통행적 관점에서 벗어나 열대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른바 서구 문명을 맹목적으로 동경하는 오리엔탈리즘은 사회사적으로 그리고 민속학과 자연 과학의 측면에서 일방적이고 편협한 것이다.

셋째로 열대 지역의 탐구는 서구의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학문을 수정할 수 있다. 이로써 훔볼트는 열대 지역에 이전되는 일방적으로 이어지는 서구 문명의 방향성을 부정하였다. 열대 지역의 토속적이고 원시적인 문화 속에는 어떤 새롭고 유효한 자양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콩고 아이티 혁명은 프랑스 혁명을 촉발하는 근본적인 의향으로 이해될 수 있다.

넷째로 야생의 삶은 원시적이고 야만적이 아니다. 문명과 야생, 다시 말해서 서구와 열대 지역은 지질학 그리고 민속학의 측면에서 제각기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훔볼트에 의하면 학문적 교류와 문화의 소통을 통해서 얼마든지 상호 보완될 수 있다.

다섯째로 자연사 연구는 예술의 영역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알렉산더 훔볼트의 자연사 탐구에는 사물의 근본을 발견하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초기 낭만주의의 예술적 의향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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