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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 - 치매 걱정 없이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
안준용.석남준.박상기 지음, 김기웅 감수 / 비타북스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책 표지의 그림을 아무생각없이 쳐다보다가 무얼 의미하는 것인지 알아차린 순간. 슬프다..늙는다는건 슬프구나..하는 감정에 싸였다.
한 살씩 나이를 먹어가면서 언제부턴가 늙는 것도 죽는 것도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사실 90세,100세까지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사는 동안 건강히 즐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산다.
100세 시대라는 고령화 시대에 살고 있는 나.
요즘 같은 시대에 중요한 것은 얼마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 아닐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양가 어머님들이 점점 나이가 들어가심에 따라 자연적으로 생기는 노인질환이나 그밖의 건강에 대한 관심들 때문이었다.
'설마 우리 엄마가 치매에?'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만의 하나 알고 당하는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의 차이는 클테니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겠다 싶었기 때문.
막상 책을 읽으니 생각보다 치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구나, 잘못알고 있었구나 하는 내용들이 많았고, 만약 내 주변에 치매환자가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겠구나라는 가이드라인을 잡을 수 있게 해준 책인듯하다.
2013년 5월부터 12월까지 25회 연재 된 <조선일보> '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 시리즈를 엮은 책으로, 치매 환자와 가족, 국내외 최고 치매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한데 담아 치매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13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치매에 관해 올바른 정보를 꾸준히 알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위와 같은 목차로 구성 된 이 책은, 치매에 대한 설명과 예방법/자가진단법/치매에 대한 대처법/환자의 마음읽기/가족들의 이야기/ 우리나라 치매정책의 과제에 대해 담고 있다.
치매란? 뇌세포 파괴로 인한 뇌의 손상으로 기억력, 언어 능력, 판단력 등의 인지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질병으로, 60대 이상의 나이게 '갑자기' 생기는 병이아닌 20년 이상 서서히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라고 하는 독성물질이 쌓여 나타나는 병이며,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로 받아들이고 발병시 적극적인 치료로 대처할때 병의 진행을 늦추고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서 노망이 아닌 "예쁜치매"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치매는 '생활습관병'이라고도 볼수 있어서 좋은 습관을 통해 예방을 할수 있다고 한다. 연령대별 예방법도 제시하니 살펴보길.
수십년간 가족들과 함께 쌓아온 추억들을 환자 홀로 기억 못한다는 점이 제일 가슴이 아프다는 가족들..책에서는 실제 치매환자 가족들의 경험담을 실어 그들의 조언을 담은 페이지도 있어서 실제적인 공감과 도움도 많이 될 것 같다.
▼ 초기 치매 증세로 보는 자가진단 테스트

우리나라 기존 장기요양 등급으로는 치매환자의 혜택을 받기가 어려웠는데, 다행히 2013년 7월부터 등급판정문항들을 신체 기능위주에서 인지 기능 위주로 바꿨고, 장기요양 등급에 '치매특별등급'이 신설되어 경증 치매환자들도 장기요양보험 서비스를 누릴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독일,미국 등에 비해 턱없이 적은 장기요양보험 예산으로 정책들이 뒷받침 되는것은 안타까운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왕비 주도하에 국가적으로 투자하여 인력을 양성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스웨덴 만큼까지는 안되더라도 15분마다 1명씩 늘어나는 치매 환자을 위해 정책이 마련되길 바래본다.
읽는 내내 마냥 고개를 끄덕거리며 '아 그렇구나~' 하면서 보다가 일본의 중년가수가 발표했다는 한 곡의 노래 가사를 읽고는 어찌나 눈물을 흘렸는지.
치매를 앞둔 어느 노인의 이야기가 담긴 내용의 노래는 듣는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을 듯.
아마도 혼자 있었더라면 소리내서 엉엉 울지 않았을까 싶다.
끝으로 그 노래가사를 소개해본다.
편지~사랑하는 아이들에게~
- 히구치 료이치
나이 든 내가 어느 날 지금까지의 나와 다르다고 해도
아무쪼록 그대로의 나를 이해해주렴
내가 옷에 음식을 흘려도 구두끈 묶는 법을 잊어도
네게 여러 가지를 가르친 것처럼 지켜봤으면 해
너와 이야기할 때 같은 얘기를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되풀이해도
그 끝을 부디 막지 말고 끄덕여줬으면 해
네가 졸라서 거듭 읽어줬던 그림책의 따뜻한 결말은
언제나 똑같아도 내 마음을 평화롭게 해줬단다.
슬픈 일은 아니야
사라질 것처럼 보이는 내 마음에 격려의 눈빛을 보내줬으면 해
즐거운 한때 내가 무심코 속옷을 적셔버리거나
욕조에 들어가는 걸 싫어할 때는 떠올려주렴
너를 쫓아다니며 몇 번이나 옷을 갈아입히고
여러 이유를 붙여 싫어하던 너와 함께 목욕했던 그리운 날을
슬픈 일은 아니야
떠나기 전 준비를 하는 내게 축복의 기도를 해주렴
머지않아 이도 약해져 삼키는 것마저 할 수 없게 될지 몰라
다리도 쇠약해져 서 있을 수도 없게 된다면
네가 연약한 다리로 일어서려고 내게 도움을 청한 것처럼
비틀거리는 나를 부디 네 손으로 잡아주길 바라
내 모습을 보고 슬퍼하거나 스스로 무력하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너를 꼭 안아줄 힘이 없다는 걸 아는 건 괴로운 일이지만
나를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마음만은 갖고 있길 바란다
분명 그것만으로 그것만으로도 내겐 용기가 생겨
네 인생의 시작에 내가 곁에서 보살펴준 것처럼
내 인생의 끝을 조금만 보살펴주렴
네가 태어나 내가 받았던 많은 기쁨과
너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갖고 웃는 얼굴로 대답하고 싶어
내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아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