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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내 맘대로 일기 - 하루 한 장, 아이가 먼저 펼치는 마법의 일기장
미야가와 도시히코 지음, 쓰카모토 야스시 그림 / 문학수첩 리틀북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엄마, 나 오늘 일기 뭐 써?"
초등입학 후 1년동안은 진짜 이 말을 달고 살았던 것 같아요.
매일매일 쓰는 일기도 아닌데,,고작 일주일에 두 번 쓰는 일기 가지고 실랑이를 하자니
답답하고 속이 터질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지요.
그럴때마다 저는 아이에게 잔소리 폭탄 투척.
"네가 평소에 책을 안읽으니까 글쓰기도 못하는 거잖아~"를 시작으로
"사람이 동물이랑 다른게 뭐니? 생각하는 거잖아. 생각을 좀 해보라구!" 까지..
2학년이 되니 그나마 일기 뭐써야 하냐고 묻지는 않더라구요.
그치만 써놓은 일기를 보고 있자니 가슴속 저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화..
내용이며 맞춤법이며 참..가관일때가 많다는.ㅋ
그런데, 참 재미있는 일기쓰기를 알게 되었어요.
하루 한 장, 아이가 먼저 펼치는 마법의 일기장
《매일매일 내맘대로 일기》
"아이가 먼저 펼치는 마법의 일기장" 이라..
정말 희소식이 아닐 수 없잖아요.
1월~6월 / 7월~12월 두 권으로 구성이 되어있어요.
"국어 잘 하는 아이 중에 공부 못하는 아이는 없다."
정말 마음에 확확 와 닿는 문구에요.
요즘은 국어 못하는 아이는 수학도 어렵다고 할만큼 국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잖아요,
2학년 학기 초에 아이의 담임선생님께서도
국어공부 먼저 시켜달라시며 그게 중요한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추천받을 이유 세 가지 중 두가지 해당되는,, 우리집에 정말 필요한 책이었어요..ㅋ
이 책 첫 부분의 <들어가며>
일기장이 이것을 사용할 아이에게 들려주고 있는 이야기인데요,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격려의 말을 해주고 있었어요.
매 월의 가장 앞 장에는 그 달을 소개하는 내용들이 실려있어요.
각 달의 주요 행사나, 먹거리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간단한 상식들을 알 수도 있겠더라구요.
매일 매일 주제가 정해져 있어서 그것에 맞추어 일기를 쓰면 되는데요,
그 주제가 항상 아이들이 쓰는 "오늘 내가 한 일"과는 관계가 있을수도 없을수도 있는 내용들이어서
좀 의아해 할 수 도 있겠지만 재미있을것 같아요.
가끔은 "우리나라의 문제점" 과 같은 난감한 주제가 나오기도..ㅎㅎ
그렇지만 우리나라를 지키는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생각할 수 있는 어느 것이나 자유롭게 쓰도록 권하고 있어서
한번 쯤은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겠더라구요.
12월 31일의 일기가 끝나고 나면, 이렇게 마무리 하는 시간도 가져볼 수 있네요.
1년간의 매일매일 일기쓰기가 끝나고 나면
<마치며>를 통해 그간의 노력들을 칭찬해주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줍니다.
여기서..우리 아이가 쓴 일기 한 편을 소개할게요..혼자보다가 아주 빵터졌답니다.
악필이고 색칠도 엉망이지만 감안하고 봐주시길..ㅋ
<천장> 이라는 주제로 쓴 글이에요.
제목: 천장에 얼룩이?
천장위를 공을 가지고 놀다 보았다.
그런데 얼룩이 꼬질꼬질 더러웠다.
엄마가 한번도 안 닦았나보다.
내가 닦고 엄마한테 칭찬을 듣고 싶었다.
깨알같은 그림에 "헐!" 이라는 말풍선까지..ㅎㅎ
저..거실에 나가서 천장 바라봤잖아요..
등박스가 좀 지저분하긴 하더라구요..ㅋㅋ
하아..이젠 남편도 모자라 딸래미한테까지 잔소리를 듣는것 같은 이 기분..
매일매일 주제가 정해져 있으니
아이도 엄마도 오늘은 무슨 일기를 쓸지 고민하지 않아도되고,
다양한 주제들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해보며 글을 쓸수 있으니 참 좋을것 같아요.
이렇게 10분씩이라도 매일매일 하루를 정리하며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진다면
어느순간 표현력,사고력,창의력들도 자랄것 같고,
무엇보다 일기쓰기가 하기 싫은 일이 아닌,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1년동안 꾸준히 써서 잘 보관해놨다가 이담에 시집보낼때 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