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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꼬마 만복이 - 안도현 동화집 ㅣ 저학년 읽기대장
안도현 지음, 정호선 그림 / 한솔수북 / 2014년 9월
평점 :
<만복이는 풀잎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먼 곳> <만복이는 왜 벌에 쏘였을까> <얼레꼴레 결혼한대요> <제비와 제트기>.
이 책은 안도현 시인의 동화 5편을 묶어서 책으로 낸 "동화집" 이다.
스마트폰도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장난감도 없던 우리네 혹은 그 엄마 아빠의 어린시절로, 온전히 자연과 더불어 느끼고 배우며 자라가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았다.
화려하게 눈을 사로잡는 그림도, 꾸밈이 많은 글도 아니지만 수수한 그 자체만으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뜻함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듯..
또, 만복이,슬기,난이의 얼굴을 보며 책을 읽고 있노라면 머릿속에서 이미 세 아이들이 노는 모습이 그려져 나도 모르게 웃고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생각해보니 내가 어릴적만해도 밖에 나가 동네 아이들과 어우러져 노는 시간이 참 많았고 그러면서 인간관계를 배우고 즐거움을 느꼈던것 같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어 어린시절을 떠올렸을때, 기억에 남는 장면들도 여럿있고..
그러나 요즘은 놀이터에 나가도 함께 놀 친구를 찾기 쉽지 않은데다 일부러 계획하지 않으면 자연과 더불어 있을 기회가 적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아이들이 자라서 어린시절을 생각했을때 과연 어떤 장면을 떠올리려는지..
'우리 어릴때가 좋았어..'라고 생각하는 나..나이를 먹어가고 있긴 한가보다.
개인적으로 느낀 이 책의 장점이라면,
1. 시인인 작가님의 영향인지 의태어, 의성어들이 자주 나오고, 반복되는 말들이 많아 읽는 재미가 있다.
『 슬기가 폴짝폴짝 뛰어가면/ 만복이도 폴짝폴짝 뛰어가요./ 둘이서 마치 메뚜기처럼 뛰어가요.
슬기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가면/ 만복이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가요.』
2. 문장이 길지 않기 때문에 저학년 아이들, 그 중에서도 책읽기에 능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3. 짧은 동화 5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줄글로 된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라는 점 같다.
저학년 동화라고는 하지만 어른들도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에 빠져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뿐아니라,
아이에게 읽어주며 혹은 읽고 나서 "엄마 아빠 어릴적엔 어땠어~" 라고 아이와 대화할 꺼리를 주는 좋은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