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편 맞아? 마음을 읽어주는 동화
노경실 글, 배종숙 그림 / 씨즐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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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뜨끔하게 만드는 책.

'아..이거 읽으면 또 반성문 쓰겠구나..' 싶었다.

남편도 식탁위에 놓여져 있던 이 책을 보더니 나에게 묻는다. "엄마~윤냥 편 맞아?"

끙..."아니..난 내 편인것 같은데.." ..그래도 양심적이네..

 

책의 상황은 딱 우리집 그림이다.

초등2학년 여자아이 희진이와 잔소리쟁이 엄마, 그리고 딸의 수호천사 아빠.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책 속의 아빠는 그래도 엄마를 여왕으로 떠받들어주는 성향이 강한 아빠인데 반해,

우리집 아빠는 전적으로 아이 편이라는 것?

 

"너는 도대체 언제쯤에나 엄마 마음에 꼭 드는 딸이 될래?"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는 엄마와,

엄마마음에 꼭 드는 딸이 되고 싶지만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아 안타까워하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아이가 뭔가 헤매거나, 곤란해 하거나, 잘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엄마가 너라면 이렇게 하겠다." "엄마 어릴땐 안그랬다." 등등 많은 엄마들처럼 희진이의 엄마도 예외없이 잔소리를 날려준다.

엄마들의 잔소리 능력이란.. 보여지는 한 가지 사건에 관련된 것 뿐만이 아니라 수만가지로 뻗어내는 그 능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ㅋ

평소에는 말이 별로 없는 나지만, 아이에게 잔소리할때만큼은 달변가가 따로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잠자야 하는데 이 책이 궁금하다고 해서 침대 머리맡에서 이걸 읽어주다가 우리 모녀는 한바탕 웃어버렸다.

희진이의 일기장에 '엄마는 마녀같다'는 말이 있었는데, 우리 윤냥이 나에게 한동안 했던 말이기 때문이다.

진짜 마녀였음 좋겠다며, 그렇다면 너를 내맘에 쏙드는 애로 변신시키겠다는 엄마의 마음도 100프로 공감하면서..

누워서 이야기를 나눠봤다. 윤냥은 엄마가 잔소리할때는 너무너무 짜증나지만, 생각해보면 엄마말이 틀린건 없단다.

그래..내가 알고도 실천 못하는거나 네가 알고도 하기 싫은거나 매한가지겠지..ㅋ

 

이 엄마가 하는 말과 행동이 모두 아이를 위해서 일거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것이 사실은 엄마를 위한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이에게 잔소리하는 이유가 학교에서 아이가 받을 평가가 좋길 바래서이기도 하지만, 나에대한 평가가 두렵기도 하기 때문인 것처럼.

 

아빠가 말한다. "엄마는 엄마답게, 아빠는 아빠답게, 희진이는 희진이답게! 그러면 되는 거 아니야?" 참 단순한것 같으나 그게 진리일테지..

 

이 책의 한 구절대로, 엄마의 마음에 들었으면 하는 기대로 아이의 찬란한 날개를 꺾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존재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주는.."괜찮아! 너는 우리의 자식인 것만으로 완벽해!" 라고 말해줄 수 있는 멋진 엄마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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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원맘 2014-10-24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평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