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그 자체의 감각 - 의식의 본질에 관한 과학철학적 탐구 Philos 시리즈 26
크리스토프 코흐 지음, 박제윤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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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그자체의감각 #크리스토프코흐 #아르테



우리의 의식은 언제 어느시점부터 시작되었을까?
동물이나 식물에게도 의식이 존재할까?
AI도 인간과 같은 수준의 의식을 가질수 있을까?

할일도 미뤄두고 혼자 공상에 잠길때나, 술이 기분좋게 올랐을때 생각나는 재미있는 주제들로 시작하는 이책은 서론부터 한껏 내흥미를 자극하여 ‘호오…?‘로 시작했다가, ‘???…🤯’ 그리고 ‘헤에…!’로 끝나는 좋은 책이었다. 사실 읽으면서 재밌다가도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가, 내가 이해한건지 이해못한건지도 헷갈리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했는데, 어쨌든 책을 다읽고나서 통합정보이론IIT이 단지 가설을 넘어 증명될 언젠가를 기대하게 되었다. 사실 적대적 협력관계이론이라는 전역뉴런작업공간이론GNWT은 설명만 보자면 왠지 인사이드아웃이 생각나서 조금 웃기기도했다.

8장까지 읽다보면 뇌에 부하가 걸려오면서 후방핫존의 뉴런들이 불타오르는듯한 기분이 드는데 그래서 사실 난 어느순간 이해가 되지않기 시작하면 각주를 읽으면서 딴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종종 본문과 각주에서 다른 학자들의 이론을 까는 모습이 자주 관찰되는데, 그중 처칠랜드 부부의 이론은 초반부터 신랄하게 비판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역자의 기분이 궁금해졌다. 교수님의 주연구분야가 처칠랜드 부부의 신경철학이라고 하셨는데 혹시 코흐의 주장을 반박하고 싶으셨나요? 아마 이책에서부터 짐작되는 코흐의 성격으로 미루어보건대, 작년 9월에 통합정보이론이 백여명의 과학자들에게 사이비과학이라고 공개지적 당한것은 그가 평상시 자초한 것도 영향이 있지않을까 싶다🧐

어쨌든 기본적으로 저자는 대중문화매체에서 의식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인지하고 본문에 응용하여 독자의 흥미를 돋우는데, 의식의 여러가지 현상들을 비유를 통해 쉽게 알려주어 좋았다. 내가 특히 이번에 알고 흥미로웠던게 10장의 초월적 마음과 순수한 의식 파트였다. 뇌연결이랑 텔레파시가 정확히 뭐가다를까? 뇌연결을 통해 하나의 초월적 마음이 된다면 개별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아예 사라질까? 꿀벌이나 개미처럼 군집하는 인간집단의 모습을 생각해보자니 너무 재밌었다. 함께 다루는 마음유랑이라는 개념도 신기했는데, 내가 이렇게 눈으로는 활자를 따라가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이해못하고 오늘 저녁뭐먹지 생각하는게 마음유랑이겠지,하는 잡념이 들었다.
나는 보행자로서 평상시 개떡같이 운전하는 사람들을 많이 목격하는데 그런 광경을 목도할때마다 내눈에 나만의 상상속 특수렌즈를 삽입해서 실시간으로 저 불량운전자를 신고해야하는데라는 생각을 자주한다. 그런데 나의 이 소박한 상상이 비의식 좀비행위때문에 불가능할거라는 사실을 깨닫고 슬퍼졌다. 아마 그 신고영상은 심각하게 어지러운 핸드헬드영화같은 수준이겠지…
그리고 컴퓨터의 의식을 부정하는 13장을 보며 ‘아니 코흐선생 이게 무슨 말이오, 데이비드는 인간의 마음이 있단 말입니다’하며 홀로 탄식했다. 아니근데진짜 데이빗은 요정을 만나 정말 인간이 되었다구요…😢

결국 우리의 인간성의 나르시시즘을 벗고 의식에 근거하여 모든 생명체에게 보편적 윤리를 적용하자는 그의 결론을 보며 마음이 찌르르해졌다. 뇌손상환자를 우주에 유영중인 톰소령으로 비유하며 그를 부르는 관제센터로서 2028년까지 의식측정기 연구를 완료하겠다는 코흐의 약속이 꼭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르테북서퍼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제 감상을 썼습니다. 오늘밤엔 오랜만에 space oddity를 들으며 화성에서 와서 별이 된 사람을 떠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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