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관련된 책을 읽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책머리의 나에게 빛이 되어준 세상 모든 이야기의 힘이라는 말처럼, 살다보면 불현듯 나에게 다가오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다. 책을 읽는내내 그런 이야기들이 떠올라 즐거웠다.이 책은 매체를 막론하고 나와 함께했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데, 아는 이야기도 모르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 감정은 전부 다 알 것 같은 느낌이라 좋았다. 영화도 음악도 모두 나에게 다가오는 이야기이자 문학이니까. 처음 겪는 친지의 상실이 낯설어 어쩔줄 몰랐을때 라우더댄밤즈를 보며 펑펑 울었던 어떤 날과 네버랜드를 찾아서를 보고 아 내가 정말 자라버렸구나 깨달아버렸던 내 유년의 마지막 날, 모든게 한없이 무겁게 느껴지던날엔 이소라와 김사월의 노래를 들으며 침잠하던 시간들.책을 읽는 내내, 작가는 수많은 문학은 oo다, 의 변주를 말해주는데, 개인적으론 4부-내안의 외계어를 지키는 일이 가장 좋았다. 한때 정말 사랑했지만 지금은 차마 사랑했다고 말할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그들을 기꺼이 다시쓰기했던 용기있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작년이었나 배우 데이비드테넌트 때문에 별기대감없이 봤었던 드라마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보며 그런의미에서 정말 좋았는데, 한편으론 포그부인과 파스파르투양의 세계일주는 어땠을지 궁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따듯하고 포근한 연말을 마무리하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선택이었다. 후배가 준 주전부리와 함께 따라가며 순식간에 읽어낸 책한권은 마치 손난로라도 삼킨듯 가슴이 뜨뜻해지는 기분이었다. Adieu 2022👋*한겨레출판의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제감상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