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2.겨울호 - 76호
장우석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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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겨울호다!
무나씨의 표지부터 심상치않았는데, 내껍데기와 알맹이를 전부 들여다보는 거대한 타인들을 보며 표지속 나의 두려움을 함께 느끼는 기분이었다. 이번호가 그런 내용인가, 괜시리 기대감이 올라갔다.

이번 특집은 미스터리 속의 수학이었는데, 먼옛날 수능이후 내머릿속에서 수학은 사칙연산을 제외하고 전부 소거해버린 사람으로서는 너무 어려운 이야기였다. 열심히 따라 읽다가 결국 독자퀴즈를 보는순간 엉엉울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
맨날 추리극을 볼때 트릭은 반의반도 겨우 맞추면서 즐겨보던 가락으로 범인만 때려맞추는 멍청이에게는 너무 버거운 논리야놀자였다..😅


펴낸이의 말에서부터 한껏 기대치를 끌어올린 신인상 수상작인 검은 눈물은 기대만큼이나 꽤 재밌었다. 물론 재밌다고 하기엔 무거운 소재를 다루었고, 아웃사이더 nn년의 길을 걸어오는 나의 트리거를 자극하기도 하는 내용이었는데 중편의 제법 긴 분량임에도 끝까지 이야기를 밀고가는 묵직한 전개와 흡입력이 좋았다. 물론 결말도 좋았다. 100% 좋은건 아니었지만 할머니의 뒷모습과 은우의 말이 왠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앞으로 만날 작가의 다른 글이 기대된다.

이젠 익숙해져 괜히 반가운 좌승주 형사의 이번 수사도 재밌게 읽었다. 그리 오래지 않은 어떤 사건을 연상케하는 이번 이야기를 읽으며, 같이 분노하고 걱정하다 탄식하게 되었다. 예상했지만 예상치못한 치정극의 결말을 보며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이번호의 장강명 작가의 인터뷰도 좋았는데 아직 재수사를 사놓고 못/안읽은 사람으로 약간 흐린눈을 하며 읽긴했다..아 인터뷰 좀 까먹은다음에 책읽어야겠다😂

몇번 여기저기 쓴거같은데 나는 일본문학을 여간 잘안읽고 진짜진짜 알못이라 사실 이번 미스터리는 무엇인가와 시론은 ‘맞아 이거였어!’하며 공감하며 즐거워하기보단 약간 영업당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거군요? 하하하.. 언젠가는 읽겠지, 히가시노 게이고….(책은 한권도 안읽고 영화만 본사람🙋‍♀️)

반면 이번호의 이야기의 힘은 아니 내가 요즘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읽는걸 어떻게 알고 쓰셨는지 읽는내내 신이났다. 강을따라 오르내리는 두 인물을 비교하는 글을 읽으며 추리소설이 나아갈 소명을 기대해보기도 하고, 프랑켄슈타인과 이시구로에 대해 쓴다는 다음글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기분이었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올한해 나비클럽의 계간미스터리 서포터즈로 계간미스터리의 20주년을 함께 하게되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봄여름가을겨울호를 꼬박 읽으며 지금껏 크게 관심을 가지지않았던 한국의 추리미스터리스릴러의 가능성에 대해 기대하고 생각해보게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한국추미스알못이었던 저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준 나비클럽 출판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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