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11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행마 (시즌 2) 미생 11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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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_행마

11권

 

 '온길 인터'가 예상치 못한 위기에 빠진다.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이 위태위태해 보인다. 대기업에선 쉬웠던 것도 중소기업이라 어려운 것이 많다. 온길인터에선 일이 문제라면 '원 인터'에선 사람이 문제다. 대기업의 까다로운 승진절차, 그 안에서 발생하는 사내정치의 갈등을 그려내고 있다. 배부른 소리같지만, 그런 위태로움과 치열함 속에 내가 있지 않음에 안도하기도 한다.


 미생 명대사가 쓰여있는 트럼프 카드는 책을 구매할 때마다 숫자별로 받을 수 있다. 시즌2를 전부 구매하면 트럼프 카드를 완성할 수 있다고 하니, 시즌2는 총 13권까지 있나보다. 미생 전체로 보면 22권이 될 것이다. 트럼프 카드를 다 모으면 원카드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릴러물도 아닌데 숨도 제대로 못쉬고 스크롤을 내렸다'는 한 독자의 후기처럼 일단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가 힘들정도로 계속해서 읽게 되는 마력이 있다. 엄청난 사건은 없으면서도 남은 책장이 줄어드는게 아까울 정도로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11권이었다. 게다가 마지막 장면이 뭔가 미묘하면서도 흥미롭게 끝났다. 다음 권이 빨리 보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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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큐!! 20
후루다테 하루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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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큐!!

20권

 

 드디어 하이큐가 20권대에 접어들었다. 요즘은 하이큐를 애니메이션으로도 보고 있다. 현재 1기를 다 보고, 2기를 보는 중인데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다. 책보다 전개가 느린 것은 당연하지만, 사실 책보다 더 재미있다. 스포츠만화의 특성상,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는데 애니메이션이 더 적절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연히 올컬러다. 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말고는 애니메이션이 장점이 더 많다. 하지만 대사에서 쏟아지는 명언들은 책에서 읽는 것이 뭔가 더 감동적이다. 아무튼 애니메이션 덕분인지, 하이큐가 생각보다 유명하고 인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배구만화라서 배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 찾아서 보는 줄 알았는데, 배구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 중에서도 생각보다 아는 사람이 많았다. 하긴, 농구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슬램덩크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그렇게 놀라운 일도 아니다. 어쨌든 하이큐가 계속 인기를 유지해서 책도 애니메이션도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좋겠다.


 20권 역시 시라토리자와 고교와의 대결이다. 단행본으로도 몇권째 한경기를 그리고 있는 작가의 열정도 대단하다. 그만큼 이 경기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아마 모든 걸 쏟아 붓고 지칠대로 지쳐 있는 것은 작품 속 캐릭터들만이 아닐것이다. 뻔한 경기 결과가 예상되지만은 않는 이유이다. 혼신의 힘을 다한 숨막히는 경기의 끝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언제나 배구 열정을 불타오르게 하는 하이큐!!의 다음편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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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24 - 동래파전 맛보러 간다
허영만 글.그림 / 김영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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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_동래파전 맛보러 간다

24권

 

 식객 24권은 학꽁치 이야기로 시작한다. 원래 식객의 마지막 이야기가 될 뻔 했는데 24권의 첫 이야기가 되었다. 그리고 김치찜과 엿, 소갈비, 동래 파전 이야기가 이어진다.


 '엿'이라고 하면 일단 어감이 별로 좋지 않다. '엿 같다', '엿 먹어라'같은 말은 욕처럼 쓰인다. 사실 엿은 오래오래 끈끈하게 붙어 백년해로하라는 의미로 폐백에도 올리는 성스런 음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엿'의 의미가 변질되어 욕처럼 쓰이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하였다. 엿은 저장성과 영양이 좋아 옛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갈 때 필수로 챙겼다는 정보도 유용했다. '합격 엿'이라는 전통이 어디에서 생겨난 것인지, 또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소갈비는 소 전체로 보면 고작 2.5% 정도에 지나지 않는 귀한 부위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생구이용으로 쓸 수 있는 것은 총 여섯대 뿐이고 나머지는 양념갈비나 탕, 육수용으로 쓴단다. 그러니 '진짜' 갈비는 원가만 해도 1인분에 3만원이 훌쩍 넘어갈 정도로 비쌀 수밖에 없단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덧살을 붙여쓴다고 한다. 하지만 덧살을 붙일 때 갈비와 가장 맛이 비슷한 부위인 등심을 녹말 같은 천연 재료로 붙여야 한다. 피해야 할 곳은 우둔살 같은 부위를 식용 본드로 붙여서 파는 음식점이다.


 부산에 가면 동래 파전을 한번 맛봐야겠다. 동래 파전은 내가 익히 알고 있는 파전과는 모양부터 달랐다. 아래에 파를 촘촘히 깔고 그 위에 해산물을 얹은 다음, 다시 파로 위를 덮는다. 마치 샌드위치처럼 해산물 위아래를 파로 감싸는 형태인데, 그래서 파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간다. 뒤집는 것도 꽤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 위에 계란도 풀어서 얹는다고 하니, 그 맛이 무척 궁금하다. 특히나 장마로 궂은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에야, 어찌 그 생각이 더욱 간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직 먹어본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장이라도 부산으로 떠나고 싶어지게 하는 매혹적인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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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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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의 책이다. 나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세번 읽었다. 첫번째 읽었을 때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었다. 두번째는 서평대회에 참가할 목적으로 책을 읽었다. 마이클 샌델은 답을 준 것이 아니라 질문을 주었다는 생각을 했다. 세번째 읽은 것은 EBS에서 방송한 '하버드특강_정의'를 시청하고 나서였다. 총 12강으로 이루어진 이 프로그램은, 마이클 샌델의 실제 강의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과제나 학점에 대한 걱정 없이 편한 마음으로 그들의 토론에 함께할 수 있었다. 그 강의를 듣고 나서 책을 읽었을때야 비로소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다루는 철학들의 무게감과 위대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었다. 금융위기 이후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신자유주의'는 여전히 우리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장은 우리의 일상에 남김없이 침투하면서 그 역할과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란 제목의 이 책에는,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이 무엇인지 나와있지 않다. 오히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없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돈으로 사면 안되는 것들'혹은 '돈으로 사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논의를 하는 책이다.


 만약 누군가 '돈으로 살 수 없는게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은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간단히 생각해도 우정·사랑 같은 감정은 돈으로 살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최소한 '그렇게 보이게'는 만들 수 있다. 결혼식 가짜 하객이나, 애인대행 아르바이트 같은 것은 우리에게도 생소한 이야기가 아니다. 게다가 센델은 의미심장한 질문까지 던진다. '당신은 시장이나 우정은 돈으로 절대 살 수 없다고 진정으로 믿는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서 다루는 내용은 주로 경제와 관련된 문제들이라서 '정의란 무엇인가'에 비해 철학적 논의의 범위는 제한적이다. 그러나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오히려 경제란 우리 삶과 가장 깊이 연관된 것이기에 훨씬 가깝게 와닿는다. 책을 읽다보면 이미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많은 것들이 시장화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시장의 규범들은 비시장 영역의 밀어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공정한 합의에 의한 거래가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사회에 해가 없다면 무엇을 거래하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에 대한 반박은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 공정한 합의가 아닐 수 있다는 것(공정성에 대한 문제), 둘째, 어떤 거래는 그 자체가 부패와 타락일 수 있다는 것(도덕성에 대한 문제)이다. 책 전체에 걸쳐서 먼저 시장이 비시장 영역에 침투한 예가 제시되고, 그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생각, 그리고 위의 두가지 반박이 반복적으로 제시된다.


 첫번째인 공정성에 대한 반박은 간단하다. 경제학자들은 시장에서의 모든 거래가 거래 당사자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공정하게 이루어질 것이라 가정한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와 상관없이 경제적 필요에 의해 강압적으로 거래를 해야 할 때도 있다. 공정성에 대한 반박은 바로 그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반박만으로는 부족함이 있다. 특정한 상황에 의지하는 논리이기 때문에, 만약 그 상황이 '정말로 자유로운'거래 상황이라면 어떤 거래든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두번째 반박은 근본적이다. 우리에겐 시장의 규범으로 대체될 수 없는 비시장 규범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어떤 경우에도 돈으로 거래하면 안되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시장이 특정 영역으로 침투함으로써, 이타주의·관용·시민정신 같은 도덕적 규범이 쇠약해지도록 내버려두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반박에 따를 경우, 시장이 침투해선 안되는 도덕적 규범은 과연 무엇인가하는 문제가 남는다. '어떤 경우에도 돈으로 거래하면 안되는 것들'이 무엇이며, 왜 그래야 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 고민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사이에,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 시장이 침투하는 것을 그저 지켜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센델은 말한다. 시장을 제자리에 돌려놓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회 관행과 재화의 의미에 관해 솔직하게 숙고하고 공개적으로 토론하는 것이라고. 토론하는것. 자기 생각의 끝까지 가보는 것. 대화를 통해 자기생각의 부족함을 깨닫고 다른 의견의 유용함을 인정하는 것. 그것을 거쳐 자신의 철학을 정립해 가는 과정. 이것은 민주사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지만 그 중요성만 강조될 뿐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토론이란 상대방을 이기려는 말싸움이고 내가 설득을 당하면 지는 것이 되는 게임이다. 논리가 확장되고 사고가 유연해지며 가치관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집만 굳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샌델이 강조하고 강의를 통해 실천하고 있는 성숙한 토론이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문화가 하루빨리 정작되었으면 좋겠다. 


 책 말미에 감수자인 김선욱 교수의 해제가 수록되어있다. 샌델의 정치철학을 명쾌하게 서술해 놓았다. 정의 중심의 정치 철학과 행복 중심의 정치 철학, 그 양자를 종합한 샌델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한 글이다. 꼭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샌델의 책은 쉽지만 어렵다.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같은 문장을 두번, 세번 읽어야 했던 적도 많아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보면 무겁고 어려운 철학적 문제를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쉽게 풀어쓴 샌델의 탁월함을 느낄 수 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없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싶은가'라는 샌델의 질문에 공감하고 함께 고민해보고자 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p.7


경제학도 이제, 경제의 주체인 인간이라는 존재가 단순한 입자가 아니라 탐욕과 공감이 교차하는 인격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뉴턴 경제학의 시대가 저물고 다윈 경제학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_추천사,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p.29

 

현대 정치학이 놓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시장의 역할과 그 영향력의 범위에 관한 논의다.

 

 p.116

 

어떤 재화를 상품화할지 말지 결정할 때는 효율성과 분배 정의 이상의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p.131-132

 

재정적 인센티브에 의존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려면, 이러한 인센티브가 보호해야 할 태도와 규범을 변질시키는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p.180

 

이타주의·관용·결속·시민정신은 사용할수록 고갈되는 상품이 아니다. 오히려 운동하면 더욱 발달하고 강해지는 근육에 가깝다. 시장지향 사회의 결함 중 하나는 이러한 미덕이 쇠약해지게 방치하는 것이다.

 

 p.257

 

지나친 상업주의에 대한 반박은 첫째, 경제적 필요로 인한 강압이지 사실상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는 것이고, 둘째, 그것 자체가 부패와 타락이라는 점이다.

 

 p.272


광고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원하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라고 부추긴다. 하지만 교육은 자신의 욕구를 비판적으로 돌아본 후에 욕구를 자제하거나 향상시키라고 가르친다. 광고의 목적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것인 반면, 공립학교의 목적은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다.

 

 p.274

 

시장을 제자리에 놓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회 관행과 재화의 의미에 관해 솔직하게 공개적으로 숙고하는 것이다.

 

 p.275

 

결국 시장의 문제는 사실상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싶은가에 관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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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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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인기 많은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30주년 기념작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해서는 굳이 더 말할것도 없지만, '30주년 기념작'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인기와 건재함을 증명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나도 참 좋아하는 작가이다. 그의 간결한 문장에 대한 칭찬은 다른 책의 리뷰에서 이미 했다. 지금까지 자신의 소설을 깨부수고자 했더니 나왔다는 이 작품. 완성이 될 때까지 몇번이나 원고를 뒤집었다고 한다. 그런 노력 끝에 상당히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왔다.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미스터리에 뇌과학을 접목시켰다. 하지만 어렵지는 않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간단히 말하자면, 사고로 인해 손상된 뇌를 재생하는 수술을 하다가 우연히 특별한 능력이 발견된다. 이 능력은 물리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이 세상을 계산하여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능력과 관련해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에 얽힌 진실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작가의 여타 작품들과 같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사건의 전모에 대한 궁금함이 끊임없이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개성이 뚜렷한 인물들 역시 무척 매력적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30주년 기념작다운 완성도가 있는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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