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의욕을 불태우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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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리의 성장클럽

https://hong30.tistory.com/238


 




■■■ 한줄평


자명한 경영 원점



■■■ 평점

9.8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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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management



앞으로도 영원할 화두중 하나는 “경영”이다.

 

경영이 중요한 이유는 생산성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사회는 조직은 매우 막강한 힘을 주었고 동시에 자원을 효과적으로 쓰지 못하는 조직을 결국은 퇴출시켜왔다.

 

그래서 조직은 한정된 자원으로 더 많은 효용 utility 를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예전에는 단순한 방법으로도 충분히 생산성이 올라갔다.

 

단순한 분업만으로도 모든 것을 1명의 숙련된 개인에 의존해야하는 장인 시대보다는 훨씬 생산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산성의 중심이 전통적인 생산의 3요소 토지, 노동, 자본에서 체계화된 지식으로 완전히 넘어가게 되었다.

 

이제 충분한 생산성 향상의 가능성은 지식에 지식을 적용하는 것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이것은 미국 주가지수 다우나 S&P 상위 기업의 구성변화를 보면 직관적으로 이해 가능하다.

 







지식이 생산성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자, 그만큼 경영이 중요해졌다.




그런데, 경영은 무엇일까?




경영은 굉장히 광범위하고 빈번히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경영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답은 모두 다르다.



경영의 정의가 너무 넓고 모호하기 때문에, 본 책 “어떻게 의욕을 불태우는가” 서평에 들어가기에 앞서 경영이라는 단어를 파헤쳐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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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management 를 만든 사람이 피터 드러커 peter f drucker 라는데는 큰 이견이 없다.

 

물론 피터 드러커는 처음 경영을 한 사람은 아니고, 가장 위대한 경영자도 아니다.

 

피터 드러커 peter f drucker 경영을 최초로 체계화하여 학문의 대상으로 만든 사람이다.


 

참고로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영자는 “피라미드를 건축한 사람들”이다.




피터 드러커의 저작을 쭉 보면 경영 management에 대한 다양하지만 일관된 정의가 반복된다.

 

경영 management 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직의 기관 organ” 이다.




Management의 동사형 manage는 말을 훈련시키고 다루는 것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maneggiare에서 유래했다.

 

또한 이것은 손 또는 말고삐를 뜻하는 라틴어: manus에서 유래했다.



manage 라는 단어를 네이버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렇다.

 

 

manage 에는 어떻게든, 가까스로, 곤경, 처절한, 필사적인 몸부림 같은 뉘앙스가 내포되어 있다.



즉 경영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경영, management 를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행위라고 본 것이다.



현실 경영에서 수도없이 발생하는 예측불가능한 위기에 대응하는 것을 보면 이것이 빈말이 아니다.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모든 수출이 막히거나, 환율 급등하거나 정치적 이슈로 인해 모든 것이 뒤집힐 때가 수시로 일어난다.

 

본질적으로 사업 그리고 경영은 미래를 위한 현재의 투입이므로, 리스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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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의 경영에 대한 정의를 이해하기 좋은 일화가 있다.

 

피터 드러커 peter f drucker 의 역작중 하나인 경영의 실제 practice of management 의 제목을 정할 때의 일이다.

 

책이 출간되기 전 당시 학계의 검토를 받을때 상당한 호평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책의 제목이다.



 

책의 제목 경영의 실제 practice of management 이었는데, practice 라는 제목이 내포한 의미가 학계에서 인정하기가 다소 껄끄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practice에는 연습, 실천 등 다소 초보자의 냄새가 너무 강하게 베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학계의 리더들은 제목을 경영의 원칙 principle of management , 경영의 원리 theory of management 로 바꾸면 자신의 대학의 교재로 채택하겠다고 했다.

 

조금 더 폼나는 단어로 제목만 바꾼다면 전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칠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많은 제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터 드러커는 principle이나 theory 를 거절하고 practice 를 고수했다.



그것은 피터 드러커에게 management 란 어떤 엄밀하고 틈 없는, 주로 생각이나 사상의 의미를 지닌 원리 theory 나 원칙 principle 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피터 드러커에게 management 은 분리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내포한 실천 practice 이었다.



이런 피터 드러커의 고집은 어찌보면 당대 주류 학자들의 허영을 꼬집은 느낌도 있다.

 

이제 최초로 정리한 경영에 대해 감히 theory 나 principle 을 쓸수는 없지 않는가?








반면, 서양에서 경영학과를 어떻게 부르는지 찾아보면 또 흥미롭다.

 

영어로 경영학과는 Business administration 으로 부른다.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kbsomang&logNo=221203394540&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business 는 busy 바쁘다에서 파생된 단어다.

 

administration 을 네이버 에서 찾아보면 이렇다.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관리,행정,집행의 의미가 영어 경영학과인 business administration 에 들어있는 것이다.

 

뉘앙스를 보자면 결정권,  상하위계, 행정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어있다.

(management 의 실천과는 달리)



왜 경영학과의 영어 표현이 management 가 아니라 administration 이 들어갔을까?

 

이것은 (최소한) 서양권의 경영에 대한 시각을 반영한다.




administration은 상급자로서 결정권을 가지고 허락한다는 의미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어떤 일본 경영 작가의 말처럼, 피터 드러커가 현대 경영의 아버지로 인정받지만, 주류는 아니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현대 경영은 기술과 숫자, 측정, 계량화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피터 드러커와는 결을 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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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문인 경영(經營)은 어떤가?

 

경(經) 영(營)



 


먼저 경(經)은 `헤아리다, 측량하다`의 뜻이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처음에 잘 헤아리고 측량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의미다.

 

아무리 좋은 축조 기술을 가졌다고 해도 처음 측량이 잘못되었다면 집짓기가 잘 될리가 없다.

 

이 글자는 실 사 부수에 경 이 합해졌다.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실마리를 찾아 가지런히 정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잘 정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영(營)은 불 화(火)와 집 궁(宮)이 합한 글자이다. 

 

경(잘 측량하고) 영(잘 짓는다)에서, 영은 실제 운영을 의미한다.

 

잘 측량했어도 잘 짓지 않으면 제대로 된 집이 될 수 없다는 뜻이 담겨있다.




재미있는 것은 경영에서 경은 성경, 불경, 경전의 경과 같은 한문을 쓴다는 것이다.

 

즉, 신성한, 엄숙한, 규율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문 풀이 출처 : https://m.lawtimes.co.kr/Content/Opinion?serial=59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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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가 경영과 많이 혼용하는 관리 管理 는 어떤가?

 



관 = 주관할 관

리 = 다스릴 리

 

즉 주관하여 다스리는 것이다.

 

영어로 치면 administration과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요악하자면 경영에 대한 다양한 표현은 이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경영(經營) : 헤아려 측량하고 / 짓는 것

 

management : 필사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실천적 행위

 

administration(=관리) 결정권을 가지고 주관하여 다스림







한문 경영와 management 를 조합해보자면 경영은 이렇게 정의내릴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지켜야하는 신성한 행동 지침”





내가 경영의 정의에서 administration을 뺀 이유는 거부감이 들기 때문이다.



이 단어에는 상하의 느낌과 상대의 의사와 상관없이 통제하려는 의도가 들어있다.

 

나는 궁극적으로 개인을 통제할 수 없고 상대의 의사와 상관없이 통제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스티븐 코비에 의하면 상대의 동의 없이 내 의도대로 통제하려는 시도는 항상 실패한다.

 

win-win이 아니고 언젠간 들통나게 되며, 들통나는 순간 그동안 쌓아온 것이 오히려 네거티브하게 변한다.

 

한번 동기를 의심받으면 그것을 되돌리기나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는 만일 어떤 방법으로 상대를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이 도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나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열망을 지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창조능력에 비할 바가 못되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하고자 하는 사람은, 없던 것을 만들어서라도 의지를 실현하는 것을 스스로, 다른 사람을 통해 많이 봐왔다.




물론 엄격한 규율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은 자기 자신만 할 수 있다.

 

가치와 명분에 대한 동의 그리고 이에 대한 자발적인 규율 준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에 의하면, 측정하기 어려운 지식 생산성의 시대에는 과거처럼 통제할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디자이너를 압박해서 100개의 시안을 뽑아낸다 해도, 그것이 1개의 시안보다 높은 성과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이처럼 현대의 생산성은 측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내 관점에서는 경영자는 각 전문가에게 구체적인 지시하기 보다 목표와 취지를 잘 설명하고 의견을 구하고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



여담이지만 administrarion 은 일부러 배제하였다.

 

이 단어에는 상하위계, 행정중심의 의미를 지녀 현대 사회에 필요한 경영에 역행할 소지를 다분히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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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의한 경영 management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지켜야하는 신성한 행동 지침”

 

이 관점에서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을 다시 보면 흥미롭다.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가 말하는 “직원의 열의를 끌어올리는 7가지 열쇠”



1. 직원을 파트너로 받아들여라.

2. 마음을 사로잡아라.

3. 업무의 의의를 설명하라.

4. 비전을 높게 내세워라.

5. 미션을 확립하라.

6. 철학을 공유하라.

7. 마음을 갈고 닦아라.





목차에는 이 책의 목적이 선명하게 드러나있다.




이 책은 경영자로서 어떻게 하면 직원들과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어려운 경영환경을 헤쳐나가고 모든 임직원의 물심양면 행복을 추구하는데 성공할 수 있는가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경영의 정의에 걸맞게 필사적인 자기극복의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이 책의 메시지는 단순하고 자명한 것이다.

 

그래서 문화와 언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큰 울림을 주며 유효하다.





이나모리 가즈오에 따르면 먼저 경영자 스스로가 1) 존중할만한 철학을 실천해야 한다.

 

즉 존경한 만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

 

사심을 버리고 대의를 추구하고 수많은 자기극복을 달성해야 한다.



그리고 2) 역량도 있어야 한다.

 

채산을 철저히 따질만한 실력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재미있는 것은 내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같은 것을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피커 드러커, 이나모리 가즈오, 스티븐 코비, 존 우든 모두 같은 말을 한다.



피터 드러커는 스스로 책임지는 근로자를 강조하며 조직의 경제적 책임, 경영적 책임,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였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철학”과 “숫자”를 말하고 스티븐 코비는 “성품”과 “역량”을 말하고, 존 우든은 승리의 피라미드에서 대부분을 “성품”에 중점을 두는 한편, “스킬”이라는 것으로 역량도 강조하고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전직원의 물심양면의 행복과 인류에 발전에 대한 공헌을 이야기하고, 스티븐 코비는 모든 이해 관계자(stakeholder)의 만족을 이야기 한다.



경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숫자와 사람 모두를 균형있게 잘 다뤄야한다는 뜻이다.




다시 목차로 돌아와보자.



2장. 경영자 마인드를 키워라.

 

경영자 의식을 갖게 하라.

채산을 철저히 추구하라.

경영 철학을 체화하라.





모든 사장들의 근로자에 대한 불만과 요구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주인의식”으로 귀결된다.



“주인의식”이 있다면 하다못해 쓰레기를 치우는 일도 대충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주식의식”을 만들 수 있을까?

 

주인의식은 피터 드러커의 세계관에선 “책임”에 해당하고, 존 우든에게는 “충성, 팀정신”에 해당한다.



피터 드러커나 이나모리 가즈오나 존우든, 스티븐 코비, 서번트 리더십의 제임스 C 헌터, 리더십 명사 존 맥스웰 모두 같은 말을 한다.



키는 사장이 쥐고 있다.

사장이 먼저 근로자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먼저 솔선수범하고 먼저 배려하고 먼저 희생해야 한다.



존 우든이 말하는 충성은 “리더가 팀원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염려 할때 우러나는 것”이다.



조직에 충성하는 직원들이 필요하다면, 리더가 먼저 직원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염려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경영 management을 보자면 모든 책임자, 특히 최고 책임자의 자기 이기성의 극복이며 희상이고 봉사이고 인내이며 실천적 사랑이다.




진정한 경영자의 자격은 다름 아니다.

 

자기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하며 희생과 봉사를 실천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당신이라면, 우리 조직의 리더가 그런 사람이길 원하지 않겠는가?





세상엔 높은 자리로 가고자 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이렇게 자기가 원하는 것이 그저 권력이 아니라 희생, 봉사, 고난, 사랑의 길이라는 사실을 알고 시작하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이것을 모르고 시작하기 때문에 높은 자리에 가는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거나 불행해지는 것은 아닐까?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 이 책을 봐야할 사람

 

1. 경영과 자기극복에 관심이 있는 사람

2. 한 사람의 인간이 의지를 가지면 어떤 일까지 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사람

3. 냉소적인 세상이 불만족 스러운 사람

























by 피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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