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내게 준 선물 - 살아 있는 것은 축복이다
유진 오켈리 지음, 박상은 옮김 / 꽃삽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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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죽음을 경영하는 방법




■■■ 평점

 

9.5 / 10





■■■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

 



성공적으로 50세까지 세계적인 기업을 경영하다 돌연 3개월만에 사망한 사람.

 

공포스러운 죽음을 마주한 그가 죽음에 성공하기 위해 노력한 이야기.

 



그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유진 오 켈리의 이름을 어디에서 봤는지는 정확치 않으나, 밥 버포드의 책이었던 것 같다.

 

그의 이름을 적어두었고, 검색해서 책을 찾아 구매해 읽었다.






■■■저자 소개



 

유진 오켈리는 뉴욕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1972년 KPMG에서 회계 업무를 시작하였고, 2002년 4월부터 2005년 6월까지는 CEO를 지냈다.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회사이며 미국 최고의 회계법인으로 꼽을 수 있는 KPMG그룹의 CEO로 53세의 화려하고 짧은 생을 마치기까지 그는 계속 성공가도를 달렸다. 

 

회사에서는 회장 겸 CEO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고, 개인적으로는 아내와 아이들, 가족 및 친구들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2005년 5월, 유진 오켈리는 말기암 선고를 받는다. 

 

당시 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계획 중이었다. 

 

다음 출장과 사업 경영, 아내와의 주말 계획, 딸아이의 8학년 진급 등을 생각하던 중이었다. 

 

이 책은 뇌종양 진단을 받은 때로부터 세 달 뒤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오켈리의 마지막 여정을 담았다.






■■■ 저자에 대한 생각

 



하필이면 왜 내게, 지금!

 



승승장구 하던 50세 CEO에게 말기암 선고란 어떤 느낌일까.

 


당신이

많은 것을 미뤄두고 버거운 일과 소중한 가족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다가

갑자기 3개월만에 삶을 정리해야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피하고만 싶은 상황이다.




하지만 때는 언젠간 온다.

 

멀수도 가까울수도 있으나 이별은 반드시 온다.




저자는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바로 죽음에 성공하는 것이다.




그의 경험, 자질, 능력, 사고방식, 상황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나는 저자 유진 오 켈리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가치있게 써 준것에 대해 감사한다.














■■■■■■ 본문 1



나는 축복 받은 사람이다.

 

앞으로 내게 남은 생이 3개월이라고 한다.





간단히 말해서 나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죽음이 인생에서 최악의 부분이어야 하는가?

 

그것을 건설적인 경험으로, 아니 최상의 경험으로 끌어올릴 수는 없는 것일까?



성공적인 사업가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매사를 준비하듯 나도 남은 100일을 가능한 한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반면 평범히 오래 사는것이 꼭 좋다고만도 할 수 없는 것이, 나는 현재 내가처한 상황 덕분에 새로운 의식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새롭게 각성된 이러한 의식이 나의 내면을 몹시 풍요롭게 해주어서 예전의 사유 방식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나는 소중한 것을 잃었지만 또한 소중한 무언가를 얻었다.







■■■홍트리버 생각



삶이란 얻기 위해 잃어가는 것이다. - 플라톤




저자는 사회적으로 성공하던 찰나에 갑작스런 종료를 맞이하게 되었다.

 


가장 소중한, 자신의 생명이 금방 꺼질 것임을 선고받았음에도 그는 무엇인가를 얻었다고 한다.

 


오히려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기에 그만큼 소중한 것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저자에게 3개월이라는 시한부 인생은 최악의 일이 아니다.

 

최악의 일이란,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음에도 얻는 것 없이 그저 무기력하게 죽음 당하는 것이다.





저자 유진 오 켈리는 능동적인 태도로, 죽음을 매니지먼트하기로 결심했다.



저자는 철저한 검토 끝에 죽음을 피할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성과(최선의 경험)을 이끌어 내기로 한 것이다.

 

이는 진실로 뛰어난 경영자의 태도이다.


 

유진 오 켈리는 피할 수 없는 죽음으로 부터 도피하지 않기로 판단 했다.

 


피터 드러커에 의하면, 이처럼 위험을 부담하는 의사결정, 판단, 현재의 노력을 미래의 불확실성에 투자하는 일이야 말로 기업과 경영의 본질이다.



이 책은 유진 오 켈리 본인에게나 갑작스런 죽음을 경험할 수 없는 다른 사람들에게나 가장 성공적인 경험을 공유한다.

 


결과적으로 유진 오 켈리는 죽음을 매니지먼트하는데 성공했다.





■■■일의 관점



저자는 죽음에서 성과를 얻었다.

 

죽음에서조차 성과를 얻어낼 수 있다면, 우리는 상정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도 최선의 결과로 만들 수 있다.



최선의 결과가 최고의 결과나 승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 상황이 허락하는 한에서 가장 나은 결과일 것은 확실하다.




일의 결과는 수많은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

 

그 중 대부분은 통제 불가능하며 변화무쌍하다.

 



엄청난 심혈을 기울였지만, 심사위원이 부부싸움을 해서 무엇을 해도 안되는 날도 있는 것이다.

 

수년간 준비해온 일이 날씨나 자연재해 때문에 허사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개인이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의 태도뿐이다.

 



태도는 접근방식이다.




나는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수시로 생각해 봤지만, 답은 같았다.





어떤 사건은 누구에게 해석되고 규정되어만 사실이 된다.

 

해석하거나 규정할 주체가 없다면, 사건은 없는 것과 다름 없다.

 

사건에 반드시 해석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결국 객관적인 사실이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객관적 사실이 없고, 모든 것이 해석과 규정이라는 것은 일면 불합리해 보인다.


하지만 희망적이기도 하다.



최악의 절망도 희망으로 해석할 수 있는 사람만은 좌절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 본문 2

 

잠재적 고객을 경쟁사에 빼앗기는 등의일로 사업상의 손실이 발생하면 나는 곧바로 팀원들과 나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몇가지 질문을 하곤 했다.




고객이 우리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왜 다른 회사를 선택했을까?

 

우리는 최선을 다했는가?

 

진정으로?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만약 다시 도전하게 된다면 바꿔야 할 점이 있을까?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최선을 다한 이상 우리는 당당할 수 있었고, 위의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하는 한 다음번에는 더 잘할 수 있었다.

 

곧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했으므로 사후 분석 및 평가는 되도록 빨리 끝냈다.





리더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평화와 고요 속에서 올바른 답을 찾아야 했다.

 

늘 바쁘게 움직이면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그런 경우 분노나 두려움 또는 조급증으로 인해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 십상이다.




나는 늘 목표의 수립과 완수를 강조했다.

 

의사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난 지금 나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1. 직장을 그만둔다.

2. 내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한다.

3. 남은 기간을 내 생애 최고의 날들로 만들고, 가능한 한 가족들에게도 좋은 시간이 되도록 한다.

 

나는 신속하게 이런 결정을 내렸지만, 이 결정을 분명히 해두는 것은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 모두를 위해 더욱 중요한 일이었다.








■■■홍트리버 생각



이 책의 곳곳에서 유진 오 켈리의 성공한 매니지먼트적 면모가 드러난다.



 

피터 드러커는 50년 넘는 피드백 활동을 통해 스스로의 업적을 달성했다.



 

성공한 사업가인 유진 오 켈리도 사업상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 피드백 작업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실행했다.

 

그런 그가 사업에 성공한것은 당연한 것이다.




또 유진 오 켈리는 GM의 최고경영자였던 알프레드 슬론 주니어와 비슷한 면모도 보인다.

 

슬론은 공과 사를 기이할 정도로 철저히 구분한 원칙주의자였다.


저자 유진 오 켈리 또한 자신의 감정적 상태 때문에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진 오 켈리는 죽음을 성공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명확한 목표를 수립했고 나아가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했다.

 

명확한 목표를 수립하고 관련된 사람들에게 확실히 이해시키는 것은 성패를 가를만큼 중요한 일이다.

 

많은 문제의 근본적 이유인 전제와 이해에 대한 오해를 없애기 때문이다.





■■■일의 관점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싶다면 피드백은 절대적이다.





피터 드러커는 반드시 ‘실행하기 전에’ 피드백을 구조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것은 실행의 과정에 피드백을 중요한 부분으로서 삽입하고, 최초의 실행에서부터 피드백을 염두해둔다는 의미이다.




피드백을 염두한다면, 반드시 무엇을 측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무엇을 측정할 것인가 하는 것은 언뜻 간단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정답이 없는 문제이다.



 

무엇을 측정할 것인가 하는 것 그 자체가, 가치관을 포함하며, 위험부담을 지는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객관적일 수 없는 치우침을 갖는 일이기 때문이다.



성과를 내는 치우침을 가지기 위해서는, 즉 성공적으로 trade off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과 강점을 기반한 목적을 명확히 하지 않을 수 없다.

 

성과에 대한 갈망은 결국 돌고돌아 “우리의 사업은 무엇인가” 또는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성실히 답할 것을 강요한다.





단언하건데, 이유와 목적에 대한 깊은 생각 없이 성과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명확한 목적이 없는데도 성과를 내길 바라는 것은, 앞으로 가기만 하면서 원하는 곳에 도착하길 바라는 것과 같다.





 

■■■■■■ 본문 3



내게는 아직 기력이 남아 있는 동안에 해야 할 다른 일들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친지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것이다.





다음은 내가 작별 의식을 하기로 한 네가지 이유다.

 


1. 작별 의식은 나와 상대방에게 슬픔보다는 기쁨을 더 많이 가져다준다.(그러나 실제로는 또 얼마나 많은 슬픔을 가져다주었던지!)

 

2. 작별 의식은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들을 깊이 생각하게 한다.

 

3. 나는 기질적으로도 그렇지만 끝마무리를 잘하도록 배워왔다.

 

4. 나는 이일을 할 수있다.




나는 연락할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하면서 그 한사람 한 사람의 이름 앞에서 그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을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돌이켜보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고 감동했으며, 나는 그들이 내 삶에 개입해준 데 대해, 그들의 선한 인격과 재능을 나눠준 데 대해 감사했다.

 



그 모든 눈물과 절제된 감정과 죽음의 그림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별은 주로 미소와 웃음 속에서 이루어졌다.

 

직접 만났을 경우에는 상대방의 눈빛에서 이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전화통화를 했을 경우에는 상대방의 목소리에서 감지할 수있었다.

 

편지나 이메일의 경우에는 행간에서 읽을 수 있었다.

 

작별 의식은 바람직한 방향으로이루어지는 한 두 사람 모두에게 커다란 위안을 준다.





■■■홍트리버 생각

 

우리 모두는 언젠가 헤어진다.

우리는 그것을 알지만, 실제로는 모르고,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이별을 잘 하는 사람은 드물며, 준비하는 사람은 더 적다.

그래도 언젠간 이별하게 된다.



나를 알고 만났던 그들의 존재, 내 삶에 개입함으로써 주고 받은 많은 영향들, 생각의 파편들과 그들이 없었다면 없었을 여러가지 변화들…

 


이런 모든 것들이 모여 관계를 이룬다.

 


관계는 서로에 대한 점유의 교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일방적일 수 없다.



나도 저자 유진 오 켈리처럼 생각해보았다.

 

이름들을 떠올리며 그들과 주고 받은 영향, 그것들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나는 생각하면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조차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화가 나지는 않았다.

 

거슬렸던 그들의 표정과 말투 하나하나가 각별하게 느껴졌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나니 후련한 느낌이 들었다.

 

나의 고통과 불평과 고민과 문제들이 한없이 작게 느껴졌다.


물론 이는 일시적일 것이다.


다시 소용돌이 안으로 들어가면 어지러워질 것이 뻔하다.




그래도 나는 이별을 준비하는 것을 기록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가끔은 소용돌이 밖으로 나오기로 했다.






■■■일의 관점

 



일에도 이별이 필요하다.

 


확실한 마무리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거의 모든 경우 애매하게 양다리 걸치는 일은 최악이 결과를 만든다.

 

시간과 자원을 최대로 소비하면서도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나는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일을 질질 끄는 경향이 있다.

 

그런 일이 제대로 끝난 경우는 드물다.



때문에 제대로 끝내지 못할 것 같은 일은 상사에게 보고하여 책임을 위임하고 있다.



물론 그것이 항상 좋게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 일을 질질끄느라 에너지를 낭비하는일은 줄어들고 있다.

 

일을 질질 끌게되는 성향이 나올때도 최소한 마감일(한계일)은 정해놓는다.

 



나의 경우는, 마감일이라도 정해놔야 최악의 경우를 피할 수 있었다.





■■■삶의 적용점

 

나는 매년 이별준비를 기록하기로 결심했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의 목록과 그들이 내 삶에 주었던 영향들, 그들의 인격과 그들이 나누었던 재능들, 교훈들을 세부적으로 기록하기로 했다.

 

나는 체계적으로 하는 능력이 있으므로, 프레임을 만들어 기록하면 될 것이다.

 

사람별로 매년 기록을 늘려가는 것도 재미있어 보인다.



물론, 이것은 삶을 더 잘 살고 유사시를 대비하며, 죽음에 성공하기 위한 일이다.

 

내가 유진 오 켈리처럼 운이 좋을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

 

없다.


나는 체계적이거나 시각적인 자료가 풍부한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것이 없어도 충만한 느낌을 받았다.







■■■마무리

 


이 책 “인생이 내게 준 선물은” 유니크한 내용이다.

 

나는 죽음에 관련된 다른 책은 단 하나,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실질적 조언”를 읽었을 뿐인데 둘의 느낌은 많이 다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가 죽음에 대한 실질 지침을 제공해 공포를 줄이고 위안과 편안함을 제공했다.

 

그에 비해 “인생이 내게 준 선물”은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고 대비하게 하며 한차원 높은 삶에 대한 태도를 권유한다.

 



특히 자신을 아는 사람들과 동료들, 친지들에게 하는 이별의식 부분에서 감동적이었다.

 



이 책은 나에게 이별에 대한 준비를 기록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당신이 내 인생에 개입해 준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나는 좋은 영향을 받았고 성장했으며 교훈을 얻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나도 당신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고, 또 듣는 것이 내가 이별 준비를 기록할 이유이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추천할만한 좋은 책이다.



by 홍트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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