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향기 강석기의 과학카페 10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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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매년 4월 과학의 달과 5월 슬슬 더워질 때 출간되는 책 한 권을 기다려왔다. 올해도 마찬가지니 벌써 4년째.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질 때쯤이면 조건 반사처럼 떠올리게 되는 이 책은 바로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리즈’. 벌써 시즌 10이라니... 하긴 2012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출간되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과학카페 시리즈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8년 시즌7 <<컴패니언 사이언스>>를 통해서였다. 동물을 좋아하는 내게 반려동물과 관련된 신기한 과학적 발견들은 과학에 흥미를 가지게 만드는 촉매 역할을 했다. 또한 생명과학, 화학, 인류학, 고고학, 천문학, 물리학 등 여러 분야의 새로운 연구 결과를 비전문가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친절하게 전달하는 강석기씨의 글쓰기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그 뒤로 이전 시즌 책들도 한 권, 한 권 책장을 장식하게 되었다.

이번 책 서문은 이전 책들과 다르게 이 과학카페 시리즈가 출간된 사연을 담담하게 회고하고 있다. 첫 책의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자신이 손수 그린 그림이 표지 그림으로 실리게 된 사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매년 시리즈를 내게 된 계기까지. 열 번째 책이 나온 만큼 추억을 더듬어 보는 서문부터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전 책들과 마찬가지로 시즌 10의 글들 또한 매우 풍성하다. 핫 이슈뷰터 녹색 화학, 심리학, 건강, 환경, 천문학과 물리학, 생명과학, 고생물학과 인류학의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의 최신 연구 결과들을 32편의 글에 담아내고 있다. 개인적 관심 분야인 생명과학, 고생물학/인류학의 연구 결과 중 ‘스트레스의 교감 신경 자극으로 인해 흰머리가 나게 되는 과정’, ‘네안데르탈인의 미토콘드리아 게놈 분석을 통해 이들이 현생 인류의 미토콘트리아를 지니게 된 이유’를 다룬 글들은 단연 흥미롭고 유익했다.

코로나19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연구 결과들도 여러 편 등장하는데 그 중 특히 mRNA 백신의 기제와 코로나19로 인한 후각신경 손실 원인에 대한 글은 평소 궁금했던 과학적 호기심을 말끔히 해결해준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플라스틱 사용 급증에 과학적 해결책의 빛을 던져주는 ‘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방법’, ‘사탕수수 대나무 하이브리드 몰드펄트를 활용한 분해가 용이한 친환경 식기의 개발’에 대한 두 글은 지구를 환경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은 여전히 과학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나같은 과학 비전공자의 입장에서 ‘과학카페 시리즈’는 정말 ‘장점’이 많은 책이다. 우선, 친절하고 쉽다. 강석기씨의 편안한 글솜씨에 더해진 풍부한 사진과 그림, 도표는 생소한 과학적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둘째, 책 한 권으로 과학의 여러 분야에 대한 과학 지식을 획득할 수 있다. 폭넓고 풍부한 최신 과학 지식을 단행본 한 권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 얼마나 효율적인가? 셋째, 덕분에 과학 교양이 일상이 된다. 손 닿는 근처에 놓고 하루 한 편만 읽어도 어느새 풍부한 과학 소양을 가진 독서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강석기씨의 과학 카페 시리즈가 두루 소개되어 폭넓게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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