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일인자 2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콜린 매컬로의 역작

‘마스터스오브로마’ 7부작,

그 중 1부 <<로마의 일인자>> 2권 (기원전107년 – 기원전105년)

로마의 변화는 계속된다. 게르만족의 위협, 로마 기득권층의 자기안위와 무능이라는 대내외적 위기는 로마의 변화를 추동하고 가속화 한다. 변화를 막고자 하는 귀족들의 몸부림. 그러나 권력의 추는 점점 평민들에게로 기운다. 개혁의 중심에 서 있는 마리우스. 집정관 첫해 그가 실시한 군제 개혁의 내용과 절차의 파장은 로마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했다.

지중해 세계에서의 로마의 영향력이 커 갈수록, 해당 지역을 관리하고 새로운 위협에 대응해야 할 군사적 역량 또한 요구되기 마련. 그러나 로마의 힘은 점점 고갈되고 있었으니 바로 충분한 병력 충원이 문제의 핵심이었다. 유산자 남성만이 군인이 될 수 있는 기존의 군사제도는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 마리우스가 개혁의 칼을 빼든 것이 바로 이러한 군사제도의 대대적 개편이었다. 최하층민들도 군대에 편입시키고자 하는 그의 시도는 귀족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그의 개혁은 ‘평민회’를 통해 법으로 정해지게 된다. 원로원의 반대를 무시한 채 평민회를 통해 정치적 의도를 실현하는 이런 방식은 분명히 앞으로의 정치적 변화의 큰 축이 될 것이었다.

마리우스는 새로이 충원한 최하층민 병사들을 훌륭한 군인들로 탈바꿈시켜 유구르타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끈다. 이로써 그의 탁월한 군사적 역량은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그와 함께한 지휘관들 특히 술라의 역량은 누구보다 탁월했다. 그의 탁월함은 유구르타의 장인 보쿠스 왕을 회유하여 그를 생포하는 데서 절정에 달한다. 이로써 아프리카와의 전쟁은 성공적으로 끝난다.

게르만족의 계속되는 위협. 갈리아 지역으로 이동한 게르만족을 격파하려는 수석 집정관 루키우스 카시우스의 시도는 로마 병사 4만 명이 전멸하며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기원전 107년).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2년 후 다시 시작된 게르만족의 파멸에 가까운 대규모 남하의 위협에서는 8만이 넘는 로마군들이 전멸한다(기우너전 105년). 로마의 위기는 마리우스에게 행운의 여신을 선사한다. 로마를 위기에서 구할 인물은 마리우스라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는 사상 초유의 부재중 집정관에 당선된 것이다.

한편 무산자인 최하층민에서 병사를 충원하는 방식은 향후 이들의 퇴역 후 사회 문제로 대두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마리우스의 심중에는 원대한, 그러나 쉽지 않은 계획이 있었으니, 바로 이들에게 토지를 지급하는 것. 그라쿠스 형제의 실패한 토지 개혁 시도 이후 로마에 또 한 번의 피바람을 불러올 수 있는 급진적인 개혁안이 분명했다.

이번 2권에서는 대조적인 사례들을 통해 로마 여성의 지위, 로마의 정통적 여성상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첫째는 자매인 율리아와 율릴라의 대조적 모습이다. 마리우스의 부인인 율리아는 남편에 순종하고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전통적인 지혜로운 로마의 여성상을 대표한다. 이와 달리 술라의 부인 율릴라는 여자들은 왜 자기가 할 일을 직접 선택할 수 없는지를 한탄하며, 출산과 남편에의 순종만을 기대하는 로마의 전통적 여성상을 숨막혀 한다.

둘째 사례는 결혼 상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의 아우렐리아와 드루사의 상반된 모습이다. 집정관 루푸스의 조카 아우렐리아에게는 남편감을 직접 고를 자유가 주어진 반면, 드루수스의 동생 드루사에게 결혼이란 가장인 오빠가 일방적으로 선택한 남자를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며, 이는 로마의 전통적인 혼인 방식을 예시한다. 아우렐리아와 드루사 둘 모두 자신의 생각이 뚜렷하며 지혜로운 여인들로 묘사되는데 이들의 대조적인 결혼이 향후 어떤 이야기로 이어질지 궁금하며, 이를 통해 작가인 콜린 매컬로의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견해를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듯하다.

이번 2권에서도 콜린 매컬로의 솜씨는 유감없이 발휘된다. 카이사르와 아우렐리아가 구입한 인술라의 집 구석구석에 대한 생생한 묘사. 결혼을 앞둔 아우렐리아와 드루사의 공감을 불러오는 복잡한 내면 묘사는 캐릭터에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을 준다. 개혁안을 둘러싼 원로원 의원들의 연설과 대립 또한 흥미진진하다. 3권에서는 마리우스 집정관 재선으로 촉발된 로마의 변화를 둘러싼 첨예한 대립이 펼쳐질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향후의 역사적 사실은 기대를 반감시키지 못한다. 오히려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구성해서 이야기로 엮어나갈지 궁금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