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일인자 1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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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오브로마’ 7부작,

그 중 1부 <<로마의 일인자>> 1권 (기원전 110년 – 108년)

이야기는 로마 공화정 말기부터 시작된다. 로마 공화정 말기는 말 그대로 ‘말기’의 징후를 보이고 있었다. 귀족들은 사리 사욕을 채우기에 여념이 없었고, 능력 없는 지휘관들의 지휘 아래 로마, 이탈리아 병사들 3만 명 이상의 목숨이 무참히 짓밟혔다. 로마는 말 그대로 ‘정치적 호흡이 끊어져 가는 상태가 계속되었다(61p).’

로마에 필요한 것, 로마에 요구되는 것은 귀족들이 생각해낼 수 없는 변화와 개혁이었다. 과연 기득권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 과제를 수행할 인물은 누구인가. 이는 일개 원로원 의원도, 아니 1년에 두 명뿐인 집정관도 아닌 ‘로마의 일인자’만이 수행할 수 있는 과업이었다.

가장 뛰어난 자가 로마의 일인자는 아니었다...

로마의 일인자가 된다는 것은 왕이나 전제군주, 폭군 따위가 되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일이었다...

로마의 일인자가 된다는 것은 집정관이 되는 것 이상이었다.

- 34p

시대가 요구하는 로마인, 시대에 앞선 일인자가 되기 위한 탁월한 자들의 로마의 명운을 건 혈투가 시작되었다. 콜린 매컬로는 그 시작을 기원전 110년에서 시작한다. 그 해가 특별한 해인 것은 아니다. 집정관들도 모두 평범한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비범한 인물들이 서로 연결되기 시작한 해다. 바로 카이사르와 마리우스가 가족의 인연, 부와 명예를 주고받은 밑질 것 없는 관계를 맺은 것이다. 로마에서 흔히 맺는 이러한 관계 맺음이 이번에는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이었다.

또 다른 인물의 등장. 고귀한 가문 출신이지만 미천하고 하찮게 살아가고 있는 술라. 그는 카이사르의 둘째 딸 율릴라가 우연히 그에게 ‘풀잎관’을 선사하자 마음 속에 있던 웅대한 포부 즉, 로마에서 뜻을 펼칠 것을 결심한다. 그 후 우연을 가장한 주변 인물 셋을 직,간접적으로 죽임으로써 거대한 부라는 ‘펠리스’(행운)를 거머쥔다.

아프리카 사령관 메텔루스 밑에서 지휘관으로 있던 마리우스는 자신이 집정관이 될 운명임을 알고 어렵사리 로마로 향한다. 결국 그는 집정관에 당선된다. 미천한 가문 출신인 마리우스는 신진세력이었다. 귀족들의 틀에 박힌 굴레에 얽매이지 않는 노부스 호모(novus homo), 즉 신인이었다. 그의 개혁에 필요한 것은 원로원이 아닌 법을 만드는 평민회였다.

원로원 결의에는 관례, 전통으로서의 힘만 있어. 법의 힘이 아니라! 오늘날 법으르 만드는 것은 평민회라네

- 453p

엄밀히 말해, 이 책은 역사소설이다. 하지만, 여느 역사소설과는 서술의 깊이에서 차원이 다르다. 역사적 사건 하나하나에 충실히 기반하되, 풍부한 역사적 상상력이 가미된 책이다. 그녀가 직접 만든 ‘가이드북’을 보면 13년에 걸친 고증의 엄밀함과 촘촘함의 정도를 대번에 알 수 있다.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다. 고증에 기반한 세부적인 배경 설정, 인물들의 내면과 행동의 생동감 있는 묘사는 역사의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다. 그래서 흡사 흥미로운 역사책을 읽는 듯하다.

2권의 시작인 기원전 107년에는 집정관 마리우스의 개혁자로서의 면모가 드러날 것이다. 또 어떤 인물과 사건으로 읽는 이를 로마로 초대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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