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요구하는 로마인, 시대에 앞선 일인자가 되기 위한 탁월한 자들의 로마의 명운을 건 혈투가 시작되었다. 콜린 매컬로는 그 시작을 기원전 110년에서 시작한다. 그 해가 특별한 해인 것은 아니다. 집정관들도 모두 평범한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비범한 인물들이 서로 연결되기 시작한 해다. 바로 카이사르와 마리우스가 가족의 인연, 부와 명예를 주고받은 밑질 것 없는 관계를 맺은 것이다. 로마에서 흔히 맺는 이러한 관계 맺음이 이번에는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이었다.
또 다른 인물의 등장. 고귀한 가문 출신이지만 미천하고 하찮게 살아가고 있는 술라. 그는 카이사르의 둘째 딸 율릴라가 우연히 그에게 ‘풀잎관’을 선사하자 마음 속에 있던 웅대한 포부 즉, 로마에서 뜻을 펼칠 것을 결심한다. 그 후 우연을 가장한 주변 인물 셋을 직,간접적으로 죽임으로써 거대한 부라는 ‘펠리스’(행운)를 거머쥔다.
아프리카 사령관 메텔루스 밑에서 지휘관으로 있던 마리우스는 자신이 집정관이 될 운명임을 알고 어렵사리 로마로 향한다. 결국 그는 집정관에 당선된다. 미천한 가문 출신인 마리우스는 신진세력이었다. 귀족들의 틀에 박힌 굴레에 얽매이지 않는 노부스 호모(novus homo), 즉 신인이었다. 그의 개혁에 필요한 것은 원로원이 아닌 법을 만드는 평민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