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생명 - BBC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만나다
브라이언 콕스.앤드류 코헨 지음, 양병찬 옮김 / 지오북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생물(또는 생물학) 관련 책이야 두루 읽어보기도 하였고, 아직 읽진 않았지만 소장하고 있는 책도 다른 과학 분야(물리, 화학, 지구과학) 관련 도서보다 많은 편이다. 때문에 생물 관련 책은 되도록 사지 않으려고 하는데, 유독 이 책은 단번에 눈에 띄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두 사람 때문이었던 듯하다.

 

   첫 번째 인물은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브라이언 콕스’. 이 책을 포함하여 국내에 출판된 그의 저서 다섯 권 중 경이로운 태양계』 『인간의 우주는 이 책과 마찬가지로 BBC 다큐멘터리를 기반으로 쓰여진 저서로 얼마 전 인간의 우주를 재미있게 읽으며 그의 이름을 외워둔 터였다. 두 번째 인물은 이 책의 역자. 역자는 과학책 전문 번역가인데, 정확한 번역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가 번역한 책들은 번역의 질뿐만 아니라 내용 또한 훌륭하다.

 

   이번 책 또한 내용, 구성, 번역 모두 만족스러웠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있는데, 다큐멘터리 5부작을 각각 1개의 장으로 구성해놓았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1, 2장은 물, 태양, 에너지를 중심으로 생명의 본질 및 생명을 이루는 물리, 화학 법칙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3~5장의 주제는 생명의 다양성과 경이로움으로, 차례대로 생명의 다양한 크기(크기의 과학), 감각기관의 진화(, ), DNA와 진화를 기초로 이룩한 생명의 다양성을 다루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브라이언 콕스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책도 사진이 풍부한데, 거기에 인포그래픽도 추가되었다. 사진의 해상도 및 질이 굉장히 뛰어난데, 개인적으로 4장 감각기관의 진화에서 인간 귀의 내부 세포들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들은 입을 딱 벌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생명 다양성이 풍부한 자연환경을 보유한 세계 곳곳의 사진들을 보며 흡사 그곳들을 여행하는듯한 기분이 들었으며, 가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는데, 브라이언 콕스의 글 또한 다큐멘터리의 촬영 현장의 생동감을 잘 전달하는데 한 몫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점을 한 가지 언급고자 한다. 이 책은 여타 생물 책과는 다르게 물리, 화학(정확하게는 생화학), 지구(우주)과학 관련 내용을 풍부하게 다루고 있다. 물 탐구를 다루며 원자들의 공유결합을, 에너지를 다루며 초신성 폭발의 의미와 ATP합성 과정을, 생명 구성의 기본 원소인 탄소에 대해 다루며 탄소 순환을 얘기하고 있는데, 관련 지식이 부족할 경우 어렵고 지루할 수 있으나, 조금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다면 생명에 대한 이해를 보다 풍부히 할 수 있는 깊이 있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진지한 독자라면 좌절하지 않고 완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해당 부분을 건너뛰어도 무방하다)

 

  경이로운 생명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내가 느끼기로는) ‘경이로운 생명의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광대한 우주에서 한 낱 점에 불과한 지구이지만, 또한 생명체가 사는 유일한 행성일리 없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수십억 년 전 시작된 생명과 지금의 경이로운 다양성을 보여주는 지금의 생명들은 모두 중요하다는 것이다. 풍부한 도판 및 그림과 함께한 즐거운 독서였다. 이 책의 기반이 된 5부작 다큐멘터리는 책과는 다른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보고 싶다.

 

* 추천도서

- 저자는 감사의 글에서 닉 레인 박사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는데, 언급된 그의 책 생명의 도약은 물론이고 미토콘드리아, 바이털 퀘스천모두 이 책의 기본 뼈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닉 레인의 저서는 총 4권이 번역되어 있는데, 나머지 한 권은 산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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