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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의 집 1~7 세트 - 전7권 - 개정증보판 ㅣ 장애공감 1318
야마모토 오사무 지음, 김은진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들을 두 번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처음이라 눈물이 그렇게 나오나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또 한 번의 기회가 생겨 이 책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또다시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한 권 한 권 읽으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나 자신을 의심했다. 평상시에 별로 감성적이지 않다고 스스로를 생각했었는데 의외였다.
장애아들과 부모들이 부모자식간이지만 서로 달라 이해하지 못하고 고통 받는 모습에서는 안타까움이 그리고 어느 순간 그 벽을 넘어 가슴으로 만나는 부분은 감동과 함께 진한 눈물이..... 교사들 역시 사제지간을 넘어 서로 인간의 존귀함으로 승화되는 장면은 요사이 우리나라의 심각한 학교문제가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나는 이 작품에서 작가의 정신세계를 느낄 수 있었다. 존경스럽다. 10년에 걸쳐 작업했다고 하더니 정말 장애우들의 삶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생생하다. '아! 그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날 정도로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 주변에 많은 장애우들이 있다. 나도 이 책을 접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생각보다 참 많았다. 그리고 새롭게 안 사실이지만 눈으로 보아서는 전혀 장애가 있어 보이지 않는 사람들 중에도 있더라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더 멀쩡해 보이기까지 했는데 장애를 겪고 있더라는 사실이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특히 의식을 하면 더 그렇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삶 속에 녹아들어야 진정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니까. 내가 이 책에서 그리고 작가에게서 배운 고귀한 정신은 바로 그들도 우리처럼 살아가고 있고 나 역시 그들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다르지 않은 삶의 똑같은 무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