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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또 읽고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 다락원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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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쫒겨갈 버너드가 잡혀 나가자 총독이 말했다, "저 사람은 마치 자기 목이 잘리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군. 그런데 그가 조금이라도 센스가 있다면, 그가 받는 벌이란 실은 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오. 그를 섬으로 보낼 것이오. 말하자면 그는 이 세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가장 흥미있는 남녀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거요. 어떤 이유로 해서, 지나치게 자의식이 강하고 개성적이어서 공동생활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 말이오. 정통에 만족할 수 없으며, 자기들 자신의 독립된 관념을 지닌 사람들에게로 말이요. 한마디로 말해서 모두가 다 별난 사람들이지. 왓슨군, 나는 당신이 부러울 정도요."

버지니아 공대 사건이후 더욱 은둔형외톨이 라는 단어가 많이 들린다. 그들은 멋진 신세계,에서 총독이 왓슨에게 하는 말속에 처럼 어떤 이유로 인해 공동 생활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과 비슷하다. 그 이유야 태생적 성격이 극도로 내성적이어서라든가, 자라온 환경의 영향을 받아 사람들과의 관계를 꺼리게 되어서라든가 몇가지가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참 단순한게, 이래이래 살아야 하는 게 정석이다, 라고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특이한 사고라든가, 경험에서 우러 나온 것일진대 자신만의 관념을 모든 상황에 적용할 진리인양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지론으로 확고히 주장하곤 한다. 어울려 사는 공동체의 아름다운 삶. 명확한 답이야 있겠지만, 이런저런 저런 이유로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당신은 왜 그 명확한 삶의 궤도를 따라 가지 못하고 그렇게 사는가,고 비난할 수만은 없다는 점이다. 서로 이해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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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또 읽고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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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은 영혼의 존재를 부러 부인하려는 사람들은 손에 잡히지 않을 것같다. 작은나무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그렇게 흥미진지하진 않다. 다소 따분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어디까지나 나이 어린 인디안 아이의 관찰이라는 것이 매력적이다.

순수서정세계에 대한 나의 동경만큼이나 그러한 이야기적 매력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그 담담한 시선과 고백이 책을 손에 놓지 못하게 만든다. 소설적 갈등이 뚜렷하지 않아 긴장이 느껴지진 않는데 이것은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었을 때와 같았다. 사뭇 밋밋한 이야기들의 나열, 그런데도 읽고나면 그렇지만은 않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정평이 나 있는 것처럼 이 책의 이야기도 그와같았다.

나는 리틀트리와 할아버지가 올라 맞이한 산꼭대기의 아침과 유사한 경험을 군시절 해보았기 때문에 감흥이 남달랐다. 그런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 순수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것, 그리고 그것을 함께 한다는 것의 기쁨. 이 책의 이야기는 리틀트리가 겪는 삶의 단지 조용한 고백이다. 그러나 그 고백이 아름다운 건 순수하고 변화하고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슬픔이 담담히 뭍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단지 맘에 걸리는 것은 번역가가 시종일관 리틀트리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음에도 저마다 이름이 있는 개들을 뭉퉁그려 부를 때 '개들' 이라고 한점이다. 어딘가 리틀트리 스기엔 어색한 감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물론 녀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를 때도 있었지만,,

http://iblogg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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