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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계몽 - 이성, 과학, 휴머니즘, 그리고 진보를 말하다 ㅣ 사이언스 클래식 37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계몽주의 이념을 과학, 이성, 휴머니즘으로 재구성하여 낙관적인 세계관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내용으로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깊고 다양한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교양서라 하겠다.
서적은 총 3부 23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본문이 680페이지에 달하지만 23개의 독립적인 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역사와 시사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독자에게는 가독이 매우 무난한 내용으로 되어있다.
1부는 계몽주의의 이념을 개관하고 있으며 특히 열역학 제2법칙의 엔트로피를 강조하는데 엔트로피가 감소했을 때 진화 과정애소 유전체에 축적된다고 설명한 내용과 21세기 엘리트 지식인들 사이에 널리 퍼진 반계몽주의 이념에 대한 설명이 눈길을 끄는 내용이었다.
2부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계몽주의를 품은 진보에 대해 설명하며 계몽주의의 유효성을 주장한다.
3부는 저자가 반복적으로 강조해온 계몽주의의 핵심인 이성, 과학, 휴머니즘을 옹호하는 내용으로 현재와 미래의 세계를 낙관적으로 만들 핵심이 위의 3개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부 진보 파트는 17개의 장으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와 그래프를 많이 사용한 부분이 특징이라 하겠다.
4장에서는 폭력이 증가했다고 느끼는 우리에게 폭력에 희생된 숫자를 제시하며 시간이 지나며서 계속 감소하며 안정화되는 추세를 왜곡하는 뉴스의 성격을 비판한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5장 ‘생명’에서는 세상이 진보하면서 영아사망률 감소와 기대수명이 연장된 증거를 그래프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다.
6장 ‘건강’에서는 과학의 진보로 인해 최첨단 의약품의 개발과 건강 지식의 전달의 순기능이 전염병의 정복 및 건강 수명의 연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설명한다.
7장 ‘식량’ 에서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인구의 식량문제를 해결한 유전공학을 극찬하며 유전자 변형 작물에 반대하는 주장에 대해 그로 인한 순기능이 부정적인 가설보다 이익이라는 주장을 한다.
8장 9장 ‘부’와 ‘불평등’에 대해서는 분배방법이 공정하면 불평등도 받아들인다는 논문을 소개하면서 불공정이 문제이지 불평등이 문제가 아니며 국민소득도 꾸준히 증가해 왔다는 긍정적인 내용을 설명한다.
2부에서 가장 독자들에게 논란이 될 수 있는 주제는‘환경’이다. 저자는 환경을 위해 탈탄소화를 주장하면서 핵에너지의 대폭적 확대를 지지한다. 특히 1년에 100만 명의 희생자를 유발하는 석탄발전을 비롯한 다른 에너지 발전과의 비교를 강조하며 기술적 도약을 추진하면 안전한 핵사용이 지구환경을 지킬 수호자처럼 극찬한다. 여기서 주장하는 내용은 이미 과학적 발전을 이룬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주장과 일치하는데 그동안 수많은 자원과 자본을 약탈당했던 아시아권의 국가에서 공감하기에는 어려운 주장이란 생각이 들었다.
2부의 많은 내용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먼저 도입해 번영을 이룬 선진국이나 유태인적 사고를 담은 미국의 시각으로 기술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 세계를 보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시각을 파악 가능한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30년 전 이미 국민소득 30,000달러 넘기며 번영과 부를 축적한 국가들과 이제 겨우 30,000달러를 넘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을 비롯한 다양한 수치들을 단순 비교하며 진보가 모든 국가들에게 순기능을 했다고 설명한 부분에 대한 해석은 독자들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3부는 저자의 주장이 가장 강하게 기술된 가장 핵심적인 내용으로 3가지(이성, 과학, 휴머니즘)로 대표되는 계몽주의 이념에 영향을 받을 경우 현재보다 더 세계가 낙관적으로 변화한다는 이상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 21장 ‘이성’ 에서는 이성적인 이슈들을 공공 담론을 만드는데 반드시 탈정치화 되어야 한다는 설명은 가장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22장 ‘과학’에서는 과학의 발전의 순기능을 넘어 모든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인문학과 깊은 통합을 이루어야 과학적으로 깊이가 있어지므로 대학에서 인문학 교육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마지막 장 ‘휴머니즘’에서는 수학, 역사, 철학을 기억하고 균형감을 유지하라 주장하며 니체의 사상을 버리라고 주장하는데 니체의 철학 중 나치에 의해 이용된 사상이 니체철학이 전부인 것처럼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서적은 많은 분량에 비해 가독이 어렵지 않은 서적이라 하겠다. 자신의 주장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사용된 그래프와 표는 미국 중심적 시각으로 상당히 긴 시간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계몽주의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다른 사상의 문제점을 강하게 부각시켰다는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미래사회를 위해 대중들에게 계몽주의 사상 중 필요하거나 중요한 부분이 무엇이며 역할에 대해 기술한 내용은 독자들에게 지식과 가르침을 줄만한 유익한 내용이라 하겠다. 세상을 넓게 보고 이해하기 위해서 저자가 3부에서 다룬 내용은 몇 차례 정독하며 사유의 시간을 갖는다면 세상에 대한 시각이나 판단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세계를 역사를 통해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 사회를 위한 통찰을 제공할 유익한 교양서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