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다 제가 좋아서 벙글거리며 읽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아이는 아직 12달의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인지 그냥 맞혔다 하면 좋아하는 정도더라구요. 근데 전 무지 이 책이 좋네요. 어릴 때 산나물을 캐러다닌 적도 없고 연이라도 한번 실컷 날려본 적 없이 온통 도시에서 나서 도시에서 자랐지만 왠지 이 책의 정겨움이 홈빡 맘을 적셔옵니다. 오히려 겪어보질 않아서 인가요? 우리 강산의 일년 12달 같은 날씨 하루 없이 참 다 다르지요. 봄이 짧아지고 가을이 없어졌다고들 어른들은 말씀하시지만, 저도 그래서 무척 아쉽지만 그래도 11월 다르고 12월이 다른 우리네 12달. 그 12달이 너무나 정겹게 담긴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