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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 ㅣ 징검다리 3.4.5 9
편집부 / 한림출판사 / 1990년 1월
평점 :
절판
'심부름'은 아이가 원치 않는 걸 해야 할 때의 아이의 마음을 아주 재밌게 그리고 있습니다. 계속 뭔가 핑계를 찾아내고 서투른 변명을 하는 아이의 모습이 아주 귀엽고, 같은 아이들이 봐도 참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오는 날 엄마가 심부름을 시키자 아이는 몹시 난감해 하며 심부름 가기를 주저 합니다. 엄마는 계속 심부름을 가라고 강요하고 아이는 계속 다른 핑계를 찾아 댑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심부름을 시키는 엄마는 등장하지 않고 온전히 심부름을 해야만 하는 아이만이 그려져 아이의 마음을 그리고 있습니다. 엄마는 손만으로 표현되어져 있어요. 그 손도 그냥 그려진 것이 아니라 점점 길어지고 점점 날카롭게 표현되어 집니다. 전 이책에 등장하는 고양이와 쥐를 보면서도 참 즐거웠는데요. 고양이는 아이의 협력자로서 열심히 같이 고민하는데 쥐는 그 상황을 나름대로 즐기면서 편안하고 행복해 하네요. 흔히 약자로 그려지는 쥐가 이 책에서는 얼마나 느긋한지 웃음이 나와요.
책에 등장하는 엄마가 정말 엄마 맞아?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동화책이니까 가능하겠죠? 그림도 넘 귀엽고 마지막에 반전도 좋네요. 당황해하는 아이의 얼굴이 참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