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정원
미셸 깽 지음, 이인숙 옮김 / 문학세계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역사란 거대한 강줄기처럼 생각되어져 개개인이 만들어가는 작은 물줄기들은 별 상관이 없는 듯이 여겨지곤 했습니다. 근데 어찌보면 거대한 강줄기는 작은 물줄기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요? 우연히 접하게 된 '처절한 정원'을 보면서 개개인이 만들어가는 작은 물줄기 속에 한 시대의 모습이 얼마나 진하게 응축돼 있는지 소름이 끼쳤습니다.

진실과 마주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더구나 나의 실익과 관계된 일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적은 일에도 쉽게 나의 이익 쪽으로 돌어서는 맘과 만날때마다 흠칫 놀라게 되면서도 갈등을 접지 못하는 인간의 속성이 결코 저만의 일은 아니겠지요.. '처절한 정원'은 그렇기에 더욱 빛나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당하게, 평생을 진실과 마주하고 살면서도 세상이 지은 죄에 대해 용서를 비는 맘으로 엉터리 삐에로로 살아가는 참용기를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참되게 죽을 수 있도록 격려할 줄 아는 참사랑과 올바른 선택이 있으니까요. 짧지만 액기스만이 가득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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