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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상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의 이면에 대한 궁금증은 원초적 호기심이 아닐 수 없다. 태어나면서 부터 죽음을 향해 살아가는 생명체에게 그것은 당연한 욕구일 것이다.
베르베르가 그리고 있는 사후의 세계는 간단히 말해 착한 인간들이 살고 있는 세계로 묘사되고 있다. 만일 그의 상상력처럼 죽음 뒤에 이런 세계가 있다면 죽음이 그토록 두려운 일만은 아닐 것 같아 괜히 안심이 될만큼. '천사들의 제국'은 어둡게만 드리워졌던 죽음의 그림자를 보다 용기있게 바라볼 수 있는 자신감을 주었다고나 할까?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진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난 과연 천사들이 점수를 메긴다면 몇 점의 인생일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살인을 저지르진 않았지만 무미건조하게 인생을 보낸 것 만으로도 큰 죄로 치부되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이책을 읽으면서 한번쯤 자신의 인생 점수를 메겨보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난 베르베르의 책을 처음으로 접했다. 베스트셀러로 유명했던 개미도 읽지 못했다. 그래서 인지 이 책의 구성이나 문장들이 약간은 생소하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했다. 하지만 만일 그의 전작들을 다 읽었다면 그의 전작들에서 가지고 온 글귀들이 너무 많아 짜증스럽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