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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가치있는 일과 가치없는 일. 가치있는 삶과 가치없는 삶.
흔히 생각하기에 가치있는 일이란 세상을 변화시키고 크게 발전시키며, 돈과 명예가 따르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저 평범한 샐러리맨이기 때문에, 작은 상점의 운영자이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우리와 사회에서 곧잘 격하되곤 한다. 하루하루가 그냥 무의미하며 지루하게 흐르도록 내버려 두면서 말이다. 하지만 정말 가치있는 일이란 자신과 그 누군가를 위해 자기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우동 한그릇'을 읽으면서 해본다.
'우동 한그릇'과 '마지막 손님'에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힘과 따뜻함을 가진 주인공들이 있다. 그들은 이 세상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그들의 한마디 말은 큰 힘을 가지고 누군가를 격려할 수 있는 것이다. 평범하지만 빛나는 힘. 얼마나 멋있는 일인가?
난 내일이나 모레면 또 이들을 잊어버리고 내 삶의 평범함을 못참아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문득문득 그들의 빛나는 힘이 생각날 것이다. 어디선가 그들과 닮은 이들을 보면서 아 이거구나 싶을 것이다. 그런 날들이 아주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