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팩스 부인과 여덟 개의 여권 스토리콜렉터 55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표지에 여권을 가득 든 채 활짝 웃고 있는 할머니가 보이시나요?

챙모자를 쓰고 여권을 부채처럼 펼치고 있는 할머니는 사실 '스파이'랍니다. 




요즘 노인인구가 늘어나서 그런지 부쩍 노인 관련 소설이 많이 나오네요. 우리가 노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들이 많죠. 인기있는 소설들을 읽어보면 유머가 넘치면서도 노인이 가지고 있는 관록이 돋보여 주인공을 존경하면서 지지하게 되지요.

이 소설도 비슷합니다. 평범한 할머니가 CIA 요원이 되어 문제를 해결한다는 발상도 신선하지만 폴리팩스 부인 특유의 유쾌한 말투와 행동이 돋보이네요. 상대방을 재빨리 파악하고 상대에 맞는 대화법으로 위기상황을 모면하는 것도 인생을 많이 살아온 할머니이기에 가능한 것 같아요.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는 30년 넘게 20개 나라에서 사랑받아왔습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읽어봤는데 책을 읽다보니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가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아요. 

이번 책에서 폴리팩스 부인은 지하조직에게 여권을 전달하라는 임무를 받고 불가리아에 가게 됩니다. 사실 여권만 전달하고 돌아오면 되는데 부인의 호기심과 여린 마음 때문에 일은 점점 커지지요. 하지만 그 덕분에 일이 잘 해결되는 걸 보면 부인이 왜 최고의 스파이인지 알 수 있답니다.


폴리팩스 부인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고, 자신과 관련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위기에 빠진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한 번 책임진 사람은 끝까지 돌보는 인간적인 면이 있지요. 아마 이런 부분 덕분에 이 시리즈가 30년 넘게 사랑받아온 것 같아요. 

사실 우리 주위에도 일을 잘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인기까지 많다는 보장은 없지요. 일도 잘하고 성격도 좋은 사람이 평판이 좋기 마련입니다. 폴리팩스 부인이 그런 것 처럼요. 부인의 오지랖(?)으로 일이 꼬이는 것 같지만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고 올바른 길로 가려는 부인의 노력 덕분에 어려운 일도 결국은 잘 해결될 수밖에 없네요. 폴리팩스 시리즈가 영화로도 나온 적이 있다는데 시간 될 때 한 번 찾아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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