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앵담 - 나른한 화요일을 깨우는 새콤달콤한 앵두 맛 이야기 요일들의 이야기 2
안영실 지음 / 헤르츠나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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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츠나인의 요일시리즈 '월요허구'에 이은 '화요앵담'입니다.

안영실 작가의 한뼘소설(초단편소설)을 모은 책인데요.

표지의 빨간 앵두가 주렁주렁 열린 나무가 탐스럽네요.


작가는 자신의 소설을 앵두에 빗대어 설명했다고 합니다.

탱탱한 빨강의 껍질을 살짝 깨물어 붉은 즙을 맛보다보면 단단한 씨앗을 씹게 된다고요.

화요일 오후의 나른함을 깨우는 단단한 그것을 만날 수 있는 소설집입니다. 




표지에서도 감탄한 예쁜 앵두나무그림은 '작가의 들어가는 말'이 끝난 다음 장에서 더 큰 그림으로 만날 수 있어요.

작가가 '하염없이 예쁜 그 붉디붉은 것'이라고 표현한 소설을 읽으면서 새콤달콤함을 느낍니다. 


짧든 길든 소설쓰기는 다를 게 없다는 작가의 말처럼, 장편이든 단편이든 읽는 재미가 있네요.

한 편에 평균 두 장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짧은 글을 읽으며 무엇을 느낄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한 편 한 편이 주는 느낌도 색깔도 다릅니다.


'그 집 앞'을 읽고나면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고, '나는 힘이 세다1'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오월의 점심식사'는 즐거운 가족모임인 줄만 알았는데 마지막 부분을 읽고 놀라서 다시 처음부터 읽게 되고, '퍼펙트 월드'를 읽으면서는 엄마로서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작가가 '들어가는 말'에서 언급했듯이 작가가 좋아하는 리듬감도 느낄 수 있어 숨은그림을 찾은 듯한 느낌도 받았어요.

소설 같기도 하고 수필 같기도 한,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들어간 듯한 부분도 만날 수 있어요. 작가는 이런 일을 경험했나보다..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소설을 한 편씩 천천히 읽다보면 짧은 글임에도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됩니다.

제가 하는 상상이 소설과 함께 어우러지다보면 이야기의 끝이 나네요.

'아하!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구나. 이래서 앵두를 먹다보면 단단한 씨앗을 씹게 된다고 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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