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봉태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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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봉태규님의 에세이입니다. 봉태규님은 평소에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서 읽어봤는데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책을 읽으니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은 분인 것 같습니다.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저자의 마음이 담긴 책입니다.



어려운 가정 환경, 친척집 더부살이, 키도 작고 내성적인 성격 등은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미대 진학을 꿈꾸며 학원비를 스스로 벌어서 공부했다는 저자의 일상이 고단했을 것 같네요. 수능을 망치고 힘들었을 때, 담임 선생님은 저자의 손바닥을 때립니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을까요. 항상 주눅 들어있고 조용한 저자를 평소에 선생님이 어떻게 대했을지 짐작할 수 있어 속상합니다. 저자는 미술 실기로 승부를 보려 했지만 손을 다쳐서 그마저도 어려웠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작은 배역도 열심히 한 배경 뒤에는 '단돈 백만원만 마음껏 쓰고 싶은' 저자의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백화점에 가서 백만원을 순식간에 쓰고 골목으로 갈려가 펑펑 울었다는 대목에서는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돈을 벌어서 부모님께 드리고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면서도 연예인으로 사는 것은 안정적이지 않아 불안하죠. 다행히 작품 두 개가 연달아 흥행하면서 이름을 알리는 배우가 됐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면서 지금의 봉태규 배우가 됐습니다. 책에는 가정을 꾸려 행복한 모습도 나오는데요. 저자는 아내가 북유럽에 오로라 사진을 찍으러 갔을 때 어린 자녀 둘 을 데리고 함께 가는데요. 아내가 사진을 찍으러 나갔다 오는동안 아이들을 케어하고 기저귀를 갈고, 분유와 이유식을 먹이며 아내를 돕습니다. 아내인 하시시 박 작가님을 글 속에서 항상 작가님, 바깥 양반 등으로 호칭하면서 존중합니다.

책에는 저자가 노력하는 인간이 되고 싶고, 곁에 있는 존재가 되고 싶고, 사랑받는 가족 구성원이 되고 싶다는 주제로 저자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가정에 충실하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저자는 이미 괜찮은 어른인 것 같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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