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어머니는 경제력 없는 남편 대신 가장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스물일곱, 어린 나이에 발품을 팔아 동네를 돌아다니며 감도 익히고, 부동산 중개 사무소에서 정보도 얻었으니 투자가의 기질이 있었네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꼬박꼬박 적금을 들었고, 증여를 받아 목돈이 생기자 모아둔 적금과 합쳐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낡은 주택이나 빌라를 저렴하게 구입해 깨끗하게 올리모델링을 하고, 전세를 받아 갭투자를 한 뒤 가격을 올려 파는 방법으로 여러 채를 사고팔면서 수익을 올립니다. 투자금이 적다 보니 남들이 하지 않는 어려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러다가 땅 투자를 하면서 큰돈을 법니다. 하지만 버는 사람 따로, 쓰는 사람 따로 있다 보니 어머니의 투자는 힘들고 고되기만 하고 마지막에 남는 것은 많이 없어 안타깝네요.
저자는 어머니를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관심 있는 지역의 지도를 살핀 후,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며 어디에 투자할지 궁리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합니다. 매일 새로운 곳에 가는 설렘, 투자를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기에 몸은 힘들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모녀는 부동산 중개인과 수리업자들을 동업자로 생각하고 존중합니다. 복비나 인건비를 절대 깎지 않고 금액을 넉넉하게 책정해 지급합니다. 그렇게 하면 다음에도 좋은 매물이 있으면 소개받을 수 있고, 수리도 깔끔하게 잘 할 수 있죠.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을 귀하게 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합니다.
저자도 어머니에게 배운 대로 저렴한 빌라를 매수해 올리모델링을 해서 비싸게 팝니다. 사실 이 과정은 만만치 않습니다. 낡은 빌라는 누수의 위험도 있고, 수리를 하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꺼리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경쟁자가 없어 좋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갭투자 1000만 원으로 시작해 비싸게 매도해도 수리 비용, 세금을 제하면 크게 남지 않는데요. 2000만 원이 남으면 수익률 100%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 부지런한 투자자입니다. 하나의 물건에 몇 천만 원 정도 남는다고 생각하고 동시에 여러 건을 진행하다 보니 갭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데요. 전세금이 오르면 그만큼은 월세로 돌려 매달 수익을 확보합니다. 월세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아도 여기저기서 다 합하면 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그만큼은 대출금을 갚아가는군요. 가격이 싸다고 사면 안 되고, 나중에 팔 수 있는 입지 좋은 물건을 고르는 것이 핵심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오피스텔, 투룸, 빌라, 아파트, 지식산업센터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렸습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계획한 금액에 매도해 또 투자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투자의 고수가 될 수 있겠죠. 코로나 시국으로 투자가 잠잠하던 시기에 저자는 역발상으로 많은 아파트를 매입했고 단기간에 매도하면서 시세차익을 거뒀습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가 딸에게 남기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조언이 나오는데요. 부린이들이 읽어보면 좋은 내용들입니다. 남들과 다른 길을 신나게 가는 저자가 멋집니다. 투자는 이렇게 즐겁게 해야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