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선 어떻게 일하나요 - 직원 만족과 경쟁력을 함께 키우는 조직문화 7
크리스 채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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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뉴스에 소개되는 실리콘밸리의 직장 문화는 입이 벌어질 정도로 좋아 보입니다. 직원들 간의 수평적인 의견 교환, 다양한 복지 혜택, 회사 안에 구비된 각종 시설, 창의성을 독려하는 기업 문화 등 일할 맛이 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성과주의를 지향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연봉 협상이나 재계약 등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지요. 실리콘밸리의 유명 기업들은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고, 근무 환경은 어떤지 궁금했는데 그중 메타에서 7년을 근무한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저자는 메타의 사원으로 입사해 팀장, AI 신규 사업 리더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습니다. 메타에서 일하면서 구글, 애플, 트위터, 에어비앤비 등 많은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계속 메타에 남아 있는 이유는 조직 문화가 마음에 들어서라고 합니다. 책을 읽어보니 저자의 신입 사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일하고 동료들과 협업했는지가 잘 나오네요.

메타는 애플과 상반된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애플은 톱다운 top-down 방식으로 조직의 상층부에서 정한 비전과 방향을 구성원들에게 내려보내 그에 맞춰 업무를 수행합니다.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아이디어 도출과 혁신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단점입니다. 메타는 보텀업 bottom-up, 동등함, 공유, 인간 중심을 목표로 합니다. 처음에는 보텀업 방식이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방향성에 대한 큰 그림은 위에서 정하지만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전적으로 직원에게 일임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도출됩니다. 제작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다양한 피드백이 존재하다 보니 일 처리는 애플처럼 깔끔하지 못합니다. 아이디어가 넘치고 동료와 협업이 잘 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업 같습니다.

메타에 처음 입사하면 일보다는 동료와 이야기하는데 많은 시간을 쓴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동료들과 친해질 수 있고, 일을 할 때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저자가 신입사원 때 경험했듯이 작은 의견도 상사의 판단하에 바로 실무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도 자신의 의견을 자신 있게 말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메타에서는 피드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긍정적 피드백, 부정적 피드백을 끊임없이 교환하며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해 냅니다. 이런 기업에서 일하면 직원 만족과 기업의 경쟁력을 모두 키울 수 있을 것 같네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기업 문화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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