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직선 그래프로 xy 축을 설명하는 과정이 상세하게 나오는데요. 전문 강사가 아니라 일반 고등학생이 중학생을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수학을 배우는 노나는 소심하고 수학에 자신감이 없는 캐릭터입니다. 그래서인지 대화에도 자신이 없고 주눅 들어 있는 모습이 안쓰럽네요. 사실 이런 모습은 평범한 학생들이 수학을 처음 대할 때 자주 보이는 모습이죠. 이렇게 수학에 대해 대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생각을 해보고 서로에게 깨우침을 줄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도 중학생도 대화를 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수학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수학을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사이의 대화를 읽어보니 웃음이 나네요. 선생의 입장과 학생의 입장은 이렇게 다르니까요. 책에 나온 내용 중 학생이 잘 모르면서 '네'하고 대답하는 이유를 몇 가지 추측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들어본 적이 있어서, 대충 알 것 같아서, 이해가 가지 않지만 모른다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라, 자신이 이해한 것인지 아닌지 잘 몰라서 그냥 '네'라고 대답한다는 거죠. 그러면 선생 입장에서는 학생이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사실 선생은 자신에게는 이해가 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상대방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죠. 그래서 이때는 '잠깐만요'하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사실 이렇게 맞춤형 학습법은 학원에서는 어렵고요. 과외나 엄마표 공부를 할 때 적용하면 좋겠죠. 수학을 가르치는 사람은 학생이 수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학생 입장에서도 고민해 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