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물점 한 구석에 있는 개집에서 살고 있는 봉봉은 그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목줄에 묶여있기 때문인데요. 철물점 주인은 봉봉을 사랑해서 기르기보다는 나중에 팔 목적으로 기르고 있는 것이죠. 길고양이들이 자신의 밥을 빼앗아먹어도 목줄 때문에 제자리만 맴도는 신세가 처량하네요. 더구나 개 장수가 봉봉을 노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봉봉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봉봉의 밥을 뺏던 길고양이들이 갑자기 봉봉을 도와줍니다. 우선 봉봉의 목줄을 끊기 위해 강철 이빨을 자랑하는 쥐 '톱니'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강아지와 고양이, 쥐의 조합이 재미있네요. 서로 협력이 되지 않을 것 같은 동물들이 힘을 합쳐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도 보기 좋습니다. 목줄에서 해방된 봉봉이 가장 먼저 한 것이 뛰는 연습인데요. 항상 묶여서 개집 주변만 걷다 보니 뛰어볼 수도 없었겠네요. 보면서 짠합니다. 식용으로 팔려가는 개들, 목줄에 묶여서 살아가는 개들, 제대로 된 개밥이 아니라 불량식품을 먹고 자라는 개들의 단면을 봉봉을 통해 보여줍니다.
낭만 강아지 봉봉이 새로운 친구들과 모험을 떠나는 가벼운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런 현실이 깔려있네요. 아이들도 책을 읽으며 느끼는 점이 많겠죠. 2권에서는 봉봉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요. 아이가 벌써부터 2권 출간을 기다립니다.